내 눈썹은 불량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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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23-09-06 12:01 조회15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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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수술 후 나의 눈썹은 많이 빠져 버렸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다시 생각해 보더라도 수술 휴유증인 것 같다.
물론 내가 눈썹에 그다지 많이 신경 쓸 일은 없었다.
그냥 선글라스를 쓰고 생활하면 되니 그 뿐이었다.
일반 사람들이 자세히 보지 않는 다면 알 수 없는 노릇이 아닌가.
개원을 하고 부터는 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생활하게 되고 또 어우러져
살다보니 간혹 손님들이 내 눈썹이 부족한 듯 하다고 말을 하는 사람들이 더
러 생겨났다.
언젠가 한 손님으로부터 눈썹이 거의 없어 보인다는 말을 들었지만 내가 내
얼굴을 볼 수 없으니 알 길이 없어 외모에 별 신경 쓸 일이 없었지만, 지압원
을 운영하니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손님에게 좋은 인상은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었다.
어느 날이었다.
식사하려고 식당으로 들어섰는데 남숙 씨가 대뜸 나를 보며 말을 걸어왔다.
"샘은 다 좋은데 하나가 물량품이다" 하는 것이 아닌가.
그 말에 어디가 불량품이고 하니 샘은 눈썹이 시원치 않으니 그러하다는
거였다.
눈썹까지 멋있었더라면 벌써 영화계에 진출했을 거라며 웃고 지나간 기억이
났다.
지압원에 여러 번 온 손님이 있었다.
그 손님은 자신의 이모가 문신을 하는데 손님 중에 문신할 사람 있으면 소개
해 달라는 거였다.
손님들 많이 소개할 테니 우선 내 눈썹부터 문신 해보라고 했다. 그래야 내 눈
썹 한 것을 보고 잘했다고 판단이 서면 소개 해 주겠다고 말했더니 다음 날
이 모를 정말 데리고 온 것이 아닌가.
처음으로 팔자에도 없는 미용수술까지 하게 되었던 거였다.
따끔거리는 얼굴이 수술하고 있음을 증명해 주었다.
손님의 이모는 눈썹이 잘 되었다고 말하면서 거울을 보라고 내게 내 밀었다.
그 말을 믿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잘 되었겠거니 생각하고 그래도 궁금함을 떨쳐버릴 수 없었으므로 우선 식당
으로 가 한 번봐 달라고 부탁했더니 눈썹을 보고는 모두 다 웃어 젖히는 것
이 뭔가 잘못되었음을 예감할 수 일었다.
눈썹이 약간 올라가야 정상일 터인데 내 눈썹이 밑으로 많이 내려 갔다는 거
였다.
누구에게 시술받은 것이냐고 묻는 물음도 있었다. 있는 사실 그대로 단골손님
이 소개해 주었다고 말했다.
결국 내가 실습용이었다. 당한거다 라는 말에 다 함꼐 웃고 말았다.
그래도 아무렴 어떠랴하고 별 생각 없이 생활하고 있었다
하루는 아내가 내 눈썹이 이상하게 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자세히 보고 나더
니 누가 이렇게 엉터리로 눈썹을 해 놓은 거냐고 야단이 났었다.
눈썹을 잘 못해 놓은 바람에 달라이라마처럼 되어 버렸다면서 아내도 웃음
을 참지 못하는 거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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