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서면, 곧 앞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만호 작성일23-02-06 14:39 조회136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1년에 한번은 흰 지팡이날 행사가 있다.
그 동안 못 만났던 동료들을 한꺼번에 만나니 기쁘기 한량없다.
1부 행사가 끝나고 2부에서는 장기자랑 및 노래자랑 시간이 마련됐다.
저마다 예선을 거쳐 뽑힌 사람들이라 노래는 보통사람들 보다도 잘 부른다고 할 수 있다.
세상을 못 보고 살아가니 노래라도 잘 불러야 되겠다는 생각인지 하여튼 심사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2부행사인 노래자랑 시간이 계속 되었다.
한참 분위기가 고조되었고 세명이 한 조가 되어 무대에 올라섰다.
그런데 함께 보고 있던 아내가 깔깔대고 웃기에 궁금해서 왜 그러느냐고 하니
세 명이 무대에 올라왔는데 셋 다 각기 다르게 앞을 보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이 그 광경을 보면 완전 코미디 같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보이는 게 없으니 뒤로 서 있어도 앞이요, 옆으로 서 도 앞이 아닌가.
모든 행사가 끝나고 친구를 찾는 이, 선배를 찾는 이, 가족을 찾는 이, 또는
부모가 아이를 찾는 이, 여기저기서 서로 찾는다고 난리 북새통이었다.
거의 장터 분위기라면 옳을 것이다.
서로 큰 소리로 부르니 그 소리에 누가 누구를 찾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서로 있는 곳을 알면 손뼉을 치면서 접근을
하면 만날 수 있을 텐데, 그럴 상황은 전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일반 사람들이 중간 중간에 인도를 하면서
보행을 돕는다.
그런데 또 한 번 아내가 옆에서 웃고 있는 것이다.
어느 동료가 사람을 찾는다고 전화를 하는데 주위가 소란스러우니 그 찾고자
하는 사람과 서로 등을 맞대고 통화를 하고 있다며 배꼽을 잡고 웃고 있는 거였다.
그래서 아내가 다가가 서로 등을 돌려 손을 잡게 해주었다.
만나게 해서 서로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고 네 명이 서로 쳐다보며
웃고 말았다.
보이는게 없으니 옆게 누가 있는지 알게 뭐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