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는 있어야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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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22-06-16 10:21 조회47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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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장사 영구가 한동안 보이지가 않는다.
요즘 장사도 별로라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장사하러 보내 놓으면 장사하는 시간보다는
노는 시간이 더 많은 영구였다.
그래서 집에서 아내한테 교육을 많이 받아서 일까.
한동안 장사를 열심히 하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저녁밥 먹는 시간에 맞추어 오는 적이 없었다.
한날은 오후에 왕창식당에 가서 있으니
마침 영구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영구를 본 왕창아지메가 영구가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잠시 후 나를 부르며 영구가 들어왔다.
우리는 오랜만에 해후를 하였다.
반가운 나머지 나는 농담으로 맞이했다.
“요즘 영구 꼬라지가 통 안 보였노? 그런데 머리가 와
그리 엉망이고? 또 잘못하여 호랑이 마누라한테 머리 지 뜯겼나?
머리털이 형편없네.”
“저, 저, 원장님. 그게 아니고요.”
영구가 한 마디 할려고 하니 옆에 있던 왕창아지메가
다들 조용히 하라고 한다.
손님 식사하는데 시끄러워서 밥 못 먹는다고 했다.
“이것이 사람 사는 것이지. 말 안하고 어찌 사노.”
영구가 한마디 하니 왕창아지메 또 반기를 든다.
“영구씨, 쌤 봐라. 조용히 앉자 있는 것 안 보이나?
쌤은 눈치가 얼마나 빠르노. 분위기 봐 가면서 행동 해야지.”
세상을 다 팔아 먹어도 눈치만은 팔아먹지 말라는 말이 있다.
쌤은 보이는 영구보다도 눈치는 더 빠르다고 했다.
분위기 척 보아서 손님이 많으면 조용히 있거나 아니면
다시 지압원으로 올라간다고 했다.
“영구 그냥 나 둬라. 그래 살다 가거로.
영구씨, 그래 오늘 여기까지 왜 왔나?”
“원장님, 그게 아니고 얼마 전 지하철에 혼자 가서
서성거리고 있었는데 어느 노숙자가 내 머리하고 옷 입은
모습을 한참 보고 있다가 초보 노숙자인 줄 알고 나한테로 와서
자기가 여기 고참이라며 인사나 좀 땡깁시다라고 하는데 얼마나 황당한지..”
그날의 자초지종을 이바구하는 영구씨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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