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사나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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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22-06-24 15:03 조회50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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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가사는 이해했다. 저 수평선 끝에서 너와 나의 사랑이 있고
잠자는 아이가 놀라서 잠에서 깨어나 울고 있었지 등등 부르면서
자기가 잘하고 있는지를 중간중간 물어보기도 했다.
“와~ 정말 노래 솜씨가 좋다.” 고 하니 또 들어보라고 하면서
또 한곡을 불러주었다.
반올림이 어떻고 저떻고 하는데
내가 학교 다닐 때 콩나물 대가리만 보면 잠이 오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맞장구를 쳐 주었다.
그러면 지압원 로고 송 하나 지어 달라고 하니
그 정도는 자기 수준에서는 맞지 않아서 못하고
다른데 가서 알아보라고 했다.
자기 수준이 어느 정도 인지를 아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하루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웬 밤중에 전화가 계속적으로 울리는 것이 아닌가.
잠이 들 수가 없을 정도로 집 전화, 헨드폰이 번갈아가면서 울렸다.
‘원 세상에. 전화를 두 시간 정도로 하고 있는 인간이 있다니
정말 지독한 인간일세.’
전화벨 소리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전화가 세 군데서 끊임없이 벨이 울리니 하는 수 없이 전화를 받으니
“저, 해운대데요.”
“무슨 일이 있습니까?” 하고 물으니
“선생님, 내일 예약 시간 좀 빨리 잡으면 안될까요?” 한다.
그래서 예약시간보다 한 시간을 당겨 잡아 주었더니
연신 고맙다 하면서 끊임없이 울린 전화는 그렇게 끝났다.
그때부터 나는 편안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 지독한 놈이 꿈에는 나타나지 않겠지.’ 하는 생각이 날 자꾸만 괴롭혔다.
다음날 치료를 하면서 물었다.
아침에 연락을 일찍 하면 되지. 밤 중에 전화를 그렇게 해야만 했느냐고.
본인은 정확하게 해놓아야만 잠을 잔다고 했다.
‘와, 지독한 인간일세.’
그리고 덧 붙인다.
“나는요, 친구가 전화를 받지 안으면 받을 때까지 해요.” 라고 했다.
친구가 귀찮아서 전화를 끊으면
“야! 내가 몸이 불편하다고 안 받나?” 하면서 문자로
오만 욕설을 남긴다고 했다.
“선생님, 그래서 친구들이 내가 전화만 하면
공포의 대상이라고들 합니다.” 라고 해서 난 속으로
‘나 보다도 더 쎈 놈을 만나다니 조심해야겠어.’
밤에 벨이 울리면 경기 들 정도였다.
잘만 하면 해운대 무법자가 아니라 부산의 무법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시가 담배를 입에 물고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고서
지압원 쪽으로 느릿느릿 걸어오는 사람은 모두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는 공포의 사나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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