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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양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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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23-03-30 10:17 조회1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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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씨가 지압원에 시술받으러 올 당시에는 외국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시술을 받고 있었다.

 경상도 토박이라 방언을 많이 쓰는 관계로 간혹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오는 

손님들은 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러므로 사투리 때문에 가끔 표준말 표현을 하기 어려울 때는 난감하다.

 영어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외국인과 언어가 통하지 않고 서로 표현이 잘 되지 않다 보니 우스운 일이 자주 발생한다.

외국인과 만나면 바로 격투기 수준으로 이어진다.

 치료하기 편안한 자세에 맞게 몸을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고, 앞으로 당기고 이런 식으로의 방법밖엔 언어 소통이 안되니 서로 몸으로 표현하고 느낌으로 알아 듣고 있는 셈이다.

 민지씨는 내가 영어를 못하는 것을 알고는 지압원에 오는 동안은 

영어를 조금씩 가르쳐 주었다.

 민지씨가 홈페이지 후기를 올린것을 보면 알 수가 있겠지만 외국인하고 대화한 내용을 말해 주었더니 배를 잡고 웃었다.

외국인이 근육이 경직되어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고 있는 상태로 말은 통하지 않으니

어떻게든 알려주어야 하므로 최선을 다해 손짓과 발짓을 하며 목에 손가락을 대고

쿡 드라큐라 스트롱 쪽쪽이라고 말하며 드라큐라가 좋아하는 피가 잘 돌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게 온갖 시늉을 해도 그 외국인은 전혀 이해를 못하였는지 고개를 좌우로 갸우뚱

거리며 "I don't no"라고 연신 외치고 있었다.

 전혀 설명을 못 알아듣는 외국인에게 나름대로 답답해서  "그래 해석이 안 되면 집어 치아뿌라." 하니 그러나 의외로 이 말은 이해가 가는지 "오케이"하고 하는 것이다.

그 말에 어이가 없었다.

 정작 알아 들어야 할 말은 못 알아 듣고 엉뚱한 말에서 오케이 사인을 하니

참 기가 막혔다.

 이 내용의 얘기를 민지씨에게 해 주었더니 깔깔거리면서 웃었다.

 그러한 발상이 어디서 나오는지 참 신기하고 궁금하며 재밌다고 했다.

 서로 언어로는 통하지 않아도 온갖 몸짓으로 표현을 하면 알 것이라 생각하며 내가 시키지

대로 앞으로 누우니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이라고 신경 쓸 것이 없었다.

 어느 나라 사람이라도 소통이 안 되어서 그냥 지압 못 받고 간 사람은 없었으니

이제는 월드 지압원으로 간판을 바꾸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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