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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으로 눈을 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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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23-04-05 15:22 조회1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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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료 중에 손님하고 이런 일이 있었다.

 지압을 하는데 이 사람은 보이지는 않아도 눈동자는 정상적인 사람하고 똑 같았다.

그러니 우리처럼 돈 들여가면서 선글라스를 살 필요가 없었다.

 평소에도 선글라스를 안 쓰고 생활을 하는 거였다.

 그러니 손님이 호기심이 난 모양인지 정말로 그가 보이는지 않은지를

알아 보고 싶던 모양이었다.

 지압사의 눈 까가이에 자기 손가락을 대고 있었다.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지압사는 다른 동작을 하기 위하여 몸을 움직이다가 그만 손님의 손가락이 눈을 찔러 버렸다고 했다.

 놀란 지압사는 손님이다 보니 항의를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아무리 장난이라도 그렇지. 어찌 그리 무모한 장난을 칠 수 있는가 말이다.

 참 그 사람 운이 좋았다.

나한테 만약 걸렸다면 손님이고 회장이고 없었을 텐데..

 나 같으면 바로 침대 위에서 가만 두지 않았을 것을..  그는 손님이 손가락으로 찔러서

나는 눈물인지,  아니면 가슴이 아파서 흘리는 눈물인지는 몰라도 본인은 그저 흐르는

눈물을 닦아 냈다고 했다.

 아니 어떻게 하면 눈까지 찔려 가면서까지 지압을 했을까..

 이 이야기를 들은 우리는 순간적으로 웃었지만 아무리 세상이 남을 속이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도 자기 신체 일부를 잃은 아픔을 극복하고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비장애인들이 이다지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없이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는 것이 무척

속상했다.

 당하는 입장에서야 세상 못보고 살아가는 것도 억울한데 이렇게 불신까지 당하니 가슴이

아플 수밖에....

나는 안다.

 동료가 꼭 눈이 아파서 눈물이 나기도 했겠지만 마음과 가슴이 아파 운 것이라는 걸.

 나는 분노했다.

 이런 불신과 현실이 내 가슴 속에 남아 얼마 동안 마음을 울린다.

 장애인은 불편한 사람이지, 나쁜 사람도, 재미 삼아 불러 보는 사람도 아니다.

 같은 마음, 같은 심장을 가진, 같은 사람들이다.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사람은 반드시 열배의 고통과 아픔을 겪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그 일들로 눈물을 흘릴 때라야 그 아픔을 우리들의 아픔을 알게 될 것이다.

 그는 내 동료의 눈을 찌른 것이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을 찌르고 찌른 것이다.

 사람의 가슴을 찌르면 어떻게 되겠는가.

  같은 가슴이 운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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