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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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22-04-27 16:12 조회54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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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방에 누워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갑자기 어디서 웽웽 하는 소리가 점점 귀 가까이 들러왔다.
혹시 2차 대전 때 일본전투기가 떼거지로 진주만에 몰려 와
항공모함에 자살공격을 앞둔 긴장된 순간이라 할까.
누워 있는데 몸에서는 공포가 느껴졌다.
혹시 이놈이 일본 모기일까
빨대기를 보니 일본 모기 같았다.
이놈이 빨대를 세워서 나에게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아뿔사! 이놈은 일본 뇌염모기가 틀림없었다.
내가 삼일간 씻지를 않았더니 구수한 내 땀 냄새를 맡고
찾아 온 것일까.
아니면 더 향기로운 내 발 냄새를 맡고 왔을까.
아무튼 귀신같은 놈인걸..
많은 사람들을 뒤로하고 나를 표적으로 삼다니
공격할 곳을 찾는 듯 내 주위를 웽웽 돌다가
번개처럼 빨대기를 세워서 나의 귓구멍 속으로
스스로 자살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그래, 숨 쉬는 콧구멍이 아니니 다행이지
내 귓구멍에 공격하고도 네 놈이 더 살려고 바라지는 않겠지.
순간적으로 손가락으로 귓구멍을 찔렀다
미처 도망을 못간 모기는 약지에 찔려 장렬이 전사하였다.
"와, 내가 모기 잡았다!~" 소리를 지르니
옆에 있든 아내가 어디보자 손가락을 보면서 하는 말
"이놈도 눈이 안 보이는 가봐.
우째, 당신한테 다 잡히노." 하면서 깔깔 웃는다.
"무슨 소리, 그 놈이 공격할 때 내 눈을 째려보던데!"
당신은 손가락으로 모기 잡을 수 있겠나?
이때 까지 내가 잡은 모기는 다 눈감은 모기인줄 아나
23년 동안 귀구멍에서 잡은 모기가 두 마린데...
내가 이정도 실력이면 진기 명기에 나가도
손색없는 묘기 중에 묘기가 아닐까
요즘 환경오염이 심하다던데
모기들도 당신처럼 안보이는 놈도 있는 모양이야. 깔깔깔
오늘 모기 한마리 잡은 기념으로 잔치국수 해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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