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동화> 나는 대머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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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22-05-20 15:04 조회49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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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확대경으로 복채를 자세히 봐야겠어.
복채를 사기 치는 인간들이 가끔 있어서 그래.
아니, 신사임당 돈 색깔이 왜 이리 누리끼리하지.
이 돈 아무리 살펴보아도 신사임당이 아닌데....
이 돈 정말 신사임당 맞는 거야?
거짓말하면 점 꽤는 안 나오는 거 알지?”
“네, 네, 도사님 요즘 벌이가 좀....
허 허 허 오천원 놓았습니다.”
“그럼, 그렇지! 내가 선그라스 쓰고 있다고 모를 줄 알았지?
난 심안으로 다 볼 수가 있어.
내가 선그라스 도사 명칭을 공짜로 주워온 것으로 아나.”
“도사님, 부족한 복채는 외상으로 해주세요.”
“너 복채 외상값이 얼마인지 알아?”
“네, 네, 압니다.”
“요즘 지압원 손님 많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복채 외상으로 보면 쪽박 찬다 알겠어?
사람이 말이야, 남한테 도움은 못주더라도 피해를 주면
안되는 거야 알겠어?”
“네, 네, 도사님.”
“그럼, 이제 점꽤를 쳐 볼까.
근데 무슨 고민으로 왔다고 했지?”
“지압원 터가 워낙 기가 세어서....”
“아~ 맞다 맞아.
쉬~ 쉬~ 조용, 조용, 선그라스 선그라스
땡그랑 땡그랑 기가 세다, 기가 세!
땡그랑 땡그랑 휴유~ 점 꽤가 겨우 나왔어.
지압원 터가 워낙 세야지.”
“도사님, 어떻게 나왔습니까?”
“가만, 가만. 한번 살펴 봐야지. 음. 거참 이상한데.
기센 여성 손님 기 죽일려면 부적을 지압원 문앞에
붙혀야 한다고 나왔어.
부적 만들려면 복채가 또 신사임당 한 장이 필요한데.
부적 만들어? 안 만들어?”
“도사님. 그럼, 어떤 부적입니까?”
“음, 고구마 다섯개 위에 땡초 하나가 하늘을 보며 서 있고
저 멀리 해바라기도 많이 보여.”
“도사님, 고구마는 왜 있습니까?”
“고구마는 앞으로 잘 먹고 둥글둥글하게 고구마처럼 풍성하게
산다는 것이고 해바라기는 돈이 많이 들어오는 상징이며
땡초는 매운기가 기센 여자들이 쳐다 보면 땡초의
매운기에 그만 기가 죽는 거지.”
“와~ 도사님 정말 대단한 부적입니다.”
“그럼, 그럼. 대단한 부적이고 말고. 이 정도는 나 말고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리는 도사는 없어.
“내가 만들기는 좀 까다롭기는 하지만 이 정도는
만들 수 있어.”
“와~ 도사님, 내일 또 그 기 센 여자가 예약을 하고
갔으니 당장 부적을 그려주세요.”
“응, 알았어. 목이 마르니 아메리카노 한잔 사가지고 와.
그때까지 만들어 놓을 테니.”
“네, 네, 도사님.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져왔습니다.”
“너무 찬 것은 베탈이 날 수 있으니 앞으로는
따끈 따끈한 것으로 가져 와. 알았어?”
“네, 네, 알았습니다. 선그라스 도사님, 내 부적은 어디 있습니까?”
“보기는 안 그래 보이는데 꾀나 성질은 급해가지고
자, 자, 여기 있어. 함부로 만지면 부정 타. 조심해서 만져야 해.
이 부적을 지압원 문앞에 붙혀 놓으면 댕초를 보는 순간
기 센 여자 손님들은 으메~ 기죽어, 하면서 순한 양이 될거야.”
하 하 하
“와~ 도사님, 따봉! 따봉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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