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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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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22-03-22 13:58 조회2,7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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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주방장 사이에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칼잡이 조 이다. 

왕년에 주방장을 하여서 간단한 음식은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보이지 않아도 음식을 안 해본 남자보다 실력이

조금 낫다고 할까?

사과는 아침에 먹으면 금, 낮에는 은, 밤에는 동이라 하니

이왕이면 아침에 깍아 먹는다.

왕년에 칼잡이 실력만 믿고

깍는데 그만 칼에 엄지손을 베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데 너무 방심한 탓이다.

새벽이라 응급 조치만 하고

아침이 되자 급히 대박 식당으로 갔더니 대박아지매

", 뭐 먹다가 손 베었노?

혼자 맛있는 것 먹다가 이렇게 된 거 아니가?

혹시, 잘난 체 하다가 그랬제?"

"새벽에 혼자 있는데 무슨 잘난 체를 하겠노."

대일밴드 찾아와 두개를 붙이며

이 대일밴드 어제 딱순이가 사왔는데

몇 개 안 남았으니 내일 새 통으로 하나 사오라고 한다.

나머지 가지고 가서 나중에 붙이라며 통째로 주었다.

지압원에 와서 보니 통에 두개가 들어있었다.

분명 10개 들어 있을 것인데 반도 안 썼는데

내가 다 썼다고 생색을 내니 앞집 왕창 식당

왕창 아지매 닮아가나.

그래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어도

내가 가서 도움 받을 곳은 대박식당 뿐이니

억울하지만 찍소리 한 번 못하고 새 통을 사줄 수밖에..

그날 오후 아내가 와서 손을 왜 다쳤냐고 물었다.

사과 깍아 먹다가 베었다 하자

"사과 안 먹으면 안되겠나? 그 손이 어떤 손인데..."

"어떤 손이긴 내 손이지."

무슨 섭섭한 소리를! 당신 손은 황금손이야!.

조심해서 써야지 누굴 신세 망칠일 있나.

당신 손이라도 그 손은 함부로 쓰면 안되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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