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 대 소동...2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만호 작성일22-04-18 14:22 조회579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이따이는 일본어로 아프다거나 놀랍다는 표정이 아닐까.
음식을 집었으나 음식은 없고 입속에 넣는 것은 칼이였다.
오호라, 일본인이 이~ 하는 소리도 무리가 아니야.
이미 폼은 있는 대로 잡은 터라
여기서 체면구길 수 없지.
태연하게 행동할 수밖에...
칼로 다시 음식을 찍어 먹는데
음식을 가지고 온 아내가 당신이 진짜 안보이나?
여기까지 와서 표시를 내야 되겠나?
무슨 칼로 음식을 먹느냐며 뺏어놓고
스푼을 가져다 놓았다.
다시 스푼을 잡고 떠 먹는다.
이번에는 스푼을 뒤집어서 스프를 먹으니
건데기는 없고 스푼에 묻은 국물만 쪽쪽 입맛을 다시니
웬지 주위가 더 웅성거린다.
모두들 칼과 스푼을 뒤집어서 먹는 나를 보고는
놀라는 눈치였다.
이들은 나의 행동을 힐끔보면서 음식은 계속적으로 가져와 먹었다.
나도 기죽을 수 없지.
우유하고 토마토 쥬스를 가져와 음식 좌우로 놓고
우유 마시고 음식 먹고 쥬스마시며
누가 많이 먹나 실력을 겨루고 있었다.
그들도 뒤질세라 연신 음식을 가져와 먹기 바쁘다.
얼마를 먹었는지 내 눈에도 배가 복어 배처럼 볼록하다.
그들은 엄청나게 튀어나온 복지배를 내밀며
뒤뚱뒤뚱 펭귄걸음을 걸으며 내 눈에서 차츰 멀어져 갔다.
직원이 바로 치우러 왔다.
빈 접시가 산더미처럼 있는 것을 본 직원에게
아내가 네 명이 먹어다는 뜻으로 직원에게
손가락을 네 개를 펴보이자
와~ 하는 표정을 지으며 테이블을 치웠다.
아니 그러면 두 명이 먹은 우리 자리를 치울 때는
아마도 빈 접시 보고는 까무라 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들을 이길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인걸.
그래도 효과는 있을 뻔한 일이 아닌가.
그들이 일본으로 돌아가, 한국에 가니
검정 선그라스 끼고 깍두기 머리를 한
조폭같은 사람이 사무라이도 하기 힘든 칼과
스푼을 디집어서 음식을 먹는 무서운 사람을 봤다며
독도가 자기네 꺼라고 얘기하면 큰일 날수도 있겠다고
얘기하고 다닐 지도 몰라.
(계속)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