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동화> 나는 대머리...2

치료를 하면서 관심을 가져 살펴보니 가발이라

잘 정돈되어 있었다.

보통 여성들은 지압을 받고나면

머리가 산발처럼 헝클어지는 것이 당연한데

가발이여서 그런지 치료 후에도 머리가 단정했다.

여성으로서 대머리로 생활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은지 물었더니

본인은 어릴 때부터 가발을 쓰고 다녔기 때문에 전혀

불편한 것이 없다고 했다.

대머리로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얘기해 주었는데

난 속으로 내 인생 스토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유심히 집중해서 듣고 있었다.

“선생님, 저는요. 결혼을 일찍 한 사연이 있어요.”

사연인 즉슨, 남편되는 사람이 처음에는

여러번 결혼을 하자고 하였지만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절대로 할 수 없다는 나의 폭탄선언으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카레이스 골인 지점을 앞두고

무슨 날벼락도 이런 날 벼락이 다 있나라고 생각한 예비 신랑은

정신을 수습한 후 죽을 병이 걸렸나하며

조심히 물어왔다고 한다.

신랑 될 사람의 절실한 구애에 망설이다가

산 사람 소원이나 들어주자 하는 심정으로

그녀의 마직막 비밀병기인 가발을 벗어 보이며

“나는 대머리이다.” 하고 고백을 하니 신랑 될 사람이

하하 웃으면서 결혼 못하는 이유가 대머리였다면

신경 쓸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여 약관인 20세에

결혼을 하여 두 아들을 두고 알콩달콩 살고 있다는 

스토리였다

그러면 집에서는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물었더니

집에서는 가발을 벗고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내가 실수한 적이 없었느냐고 물으니

여차하면 실수한다며 그간의 실수담을 늘어놓았다.

한번은 벨이 울려서 깜박하고 가발을 벗은 채 문을 열어주니

방문한 사람이 깜짝 놀라워하며

주인 바뀌었느냐고 묻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있었다고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