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의원...1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만호 작성일22-06-07 15:34 조회481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동성의원 이 병원은 전포 놀이터 시장 앞에 있다.
지압원 처음 개설 할 당시 있던 병원이라 가끔씩 들러기도 한다.
2년 후 운영하는 지압원을 적십자 회관 옆으로 이전하였으나
가끔 한번씩 간다.
병원의 원장님은 나이가 많지만 아직도 건전하게 진료를 보고 있다.
사모님은 원장님 출근 시킨 후 다시 집으로 가는 길에
내가 있으면 지압원까지 태워주곤 했다.
그보다도 간호사가 나를 더 많이 도와주는 것이었다.
처방전이 나오면 약국에 가서 약도 타다 주었다.
병원에서 지압원까지 걸어오는 것도 쉽지가 않아서
바로 앞에서 마을버스를 탈 수 있도록 버스가 오기를 기다려
멀리서 손을 들어서 나를 태워주곤 했다.
보이는 게 없으니 도움을 받을 수밖에.
그래도 병원을 가면 항상 나를 반갑게 맞이해 줬다.
난 지팡이가 없으면 한 발짝도 나아가기도 쉽지 않았다.
지팡이는 나의 분신인 것이다
지팡이가 나의 분신이듯 어디를 가던 지팡이와 함께 간다.
한날은 시간이 있어 병원을 나와 혼자서 지팡이에 의지한 채
지압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얼마 가지 못하고 무엇인지 딱딱한 물체가 내 눈 부근에
부딪치는 것이 아닌가.
아픔을 참고 부딪힌 것이 무엇인지 지팡이로
두드려보니 봉고차 뒷문이 열려 올라가 있는 것이었다.
봉고차 뒷문은 위로 올라가 있기 때문에 시각인들이
자주 부상을 입는다.
봉고차는 시각인들이 가장 위험 하며 얼굴 주위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시각인은 눈 주위가 많이 찢어져 성형수술을 받은 사람도 있다.
시각인들이 가장 보행에 위험한 것은 봉고차라고 할 수 있다.
이 차도 봉고차인 것 같은데 인도에 세워 놓고 물건을 내리는 중이었다.
눈 주위 아픈 부위를 만지면서 차 주인을 불렀다.
잠시 후 차 주인이 나타나자 나는 자초지종 상황을 이야기하였으나
황당한 표정만 지으며 미안하다고만 할 뿐이었다.
이곳은 차도가 아니고 인도에 세워둔 차에 부딪쳤으니 으레
치료라도 해 주는 것이 상식아니겠는가.
상처가 부어 올라 있으니 최소한 병원에는 못 갈망정
연고라도 사주는 것이 인도에 차를 주차시킨 차주의 인심이 아닐까
난 억울하여 이대로 갈 수가 없어 단골식당 왕창 아지메한테
연락하여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얘기하니 급히 와 주었다.
“쌤, 어디 다쳤노?” 헐레벌떡 온 왕창아지메가 다급히 물었다.
(계속)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