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운전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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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22-03-17 11:06 조회67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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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앞서가고 아내는 내 팔을 잡고 따라 오면서
희미한 시야로 보며
직진직진, 좌로좌로, 우로우로하면서 오고 있는데
이 광경을 본 동네 사람이
“야, 야, 저 집에는 누가 안 보이노?”
“지금 보면 모릅니까?”
뒤 따라오는 아내를 손으로 가리키자
그 모친은 “그 참! 이상하네, 분명히 아저씨가 안 보인다했는데.
그러면 아지매도 함께 안 보이나.”
“오늘 보니 부부가 다 안 보이는 것 같네.
아저씨만 안 보인다는 것 소문이네.”
동네 사람들의 주고받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 아내는
“당신 혼자도 부족해서 나까지 안 보이는 사람 만들 셈이가,
지금 분위기 파악이 잘 안 되나?
당신은 내 없으면 혼자 집에 찾아갈 줄 아나?
그나만 내가 잘 보이니 당신 데리고 가는 거지.”
“당신은 막걸리 몇 잔 먹으면 나보다 더 안 보이는 것 아나?
나도 당신처럼 거칠게 데리고 다닐까봐 지금 겁나제?”
하나도지지 않는 아내다.
“그러니깐 평소에 잘해야지, 잘해!”
그 좁쌀 막걸리 생각보다 독한데,
한잔만 더 먹었으면 온 동네 소문 날뻔했어.
당신, 냉수 한 사발 빨리 안 가져 올거가!”
“응, 응,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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