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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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22-04-25 14:08 조회55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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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좀 쉴려고 자리에 눕는 순간 뒷머리가
꽝! 하는 소리와 동시에 아!.. 하고 비명을 질렀다.
가지런히 놓아둔 청소기에 사정없이 부딪히고 말았다.
아내는 뒷머리를 문지르고 있는 나를 보면서 웃으며
"누가 청소기 위에 가서 누워라 하드나.
단디 보고 누워야지."
연신 아픈 뒷머리를 문지르고 있는데
"그래, 정신이 번쩍 들제?
한번씩 받쳐봐야 정신이 번쩍 들지.
아픈 놈만 섧지 뭐."
뒷머리에 약간 부어 오른 혹과는
아랑곳 없이 아내의 말투는 거칠기만 하다.
"여보, 혹시 다시 한 번 더 쎄게 부딪혀 봐라.
아까는 정신이 번쩍 들었지만 이번에는 혹시 아나,
안 보이는 눈이 번쩍 뜨일란지."
"뭐라카노! 안 그래도 머리가 안 좋은데
완전 돌 머리 만들 작정이가!
눈을 뜬다는 보장도 없는데
내가 짱구 인줄 아나?
절대 두 번은 부딪칠 수는 없지."
깔깔깔 웃으며
"당신은 나중에 내가 부딪쳐라 안해도
자연스럽게 아무데나 가서 또 부딪칠거야."
아! 내 팔자야..
이 부딪치는 공포에서 언제쯤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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