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풍 도사와 선그라스 도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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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22-04-07 10:57 조회58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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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까 약국 아저씨가 내하고 엄마하고
많이 닮았다고 하던데...”
왕창 식당 아지메가 모친에게 한마디 하는데
나는 밥을 먹으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래 모친하고는 조금 닮았다.” 하자
모친은 큰소리로 “내 얼굴 봤나?” 한다.
순간적으로 할 말이 없었다.
“쌤, 이제 큰일났다. 엄마 성질나면은 쌤은 왕창 식당
못 오고 짤린다.”라는 왕창 아지메의 다급한 목소리에
위기를 느낀 나는 빨리 이 위기를 수습해야만 했다.
“이제 자세히 보니 딸래미하고 엄청 많이
닮았습니다.”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모친의 말소리가 부드러워졌다.
내가 보이면 얼마나 보인다고
모친은 내가 잘 보이는 걸로 착각하고 있는 것일까?
하마터면 가까운 식당 두고 멀리 돌아 갈 뻔했잖아. ㅠㅠ
변덕스런 내 눈은 어쩌면 잘 보이다가 우짜면 안 보이기도 하지.
허기야, 내가 보기에도 막내딸 왕순이 보다야
왕창 아지메가 엄마를 더 많이 닮아 보이구만.
그래도 안 보이는 시력도 이정도면 쪽 집개
선그라서 도사가 아닐까.
왕창 아지메 혹시 무릎팍 도사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볼까.
되겠어? 안되겠지....
“쌤, 무릎팍 도사가 그리 할일이 없겠나.
눈감은 사람 도전장 받아주겠어? 안받아줄 걸...”
옆에서 오징어를 질긍질긍 십고 있던 동생 왕순이
“지금 둘이서 무슨 헛소리하는 거고,
쌤, 점심 손님 많이 올 수 있도록 기 좀 넣어 봐라.”
“그래, 그래 알았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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