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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에세이 하

원장님 양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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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24-02-22 16:30 조회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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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팬티만 뒤비(뒤집어) 입고 다니는 것이 아니고 양말도 뒤비 신고 

다니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루는 양말을 신었는데 구멍 난 양말이었다.

 그러니 어느 손님은 구멍 난 양말을 신었다고 친절하게 이야기를 해주지만, 

입고 있는 한복에 뭔가가 묻어 있는 경우가 있어도 말을 해주지 않으면 사실상 알 길이 없다.

 그러니 알라(아기)처럼 옷에 다가 질질 흘려 놓은 것 같다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지압원에 오는 짖궃은 손님은 나의 잠자는 성질을 건드리곤 했다.

 그러니 나로서는 원장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 손님이 가고 나면 재빠르게 갈아 신는다.

 보이는 것이 없이 살면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래도 가능하면은

완벽하게 살아가고 싶은 심정이다.

 실수하면은 바로 쪽 팔리는 기분이 든다.

 그래, 가능하면 약점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보이는 게 없다보니 행동이 마음대로 잘 되지 않아도 가능하면 남 도움 받지 않고 

자력으로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 이후로 식당에 가면 꼭 앞치마를 앞에다가 두르고 식사를 했다.

 이것은 완전 큰 아이처럼 보일 것이다. 남들이 보는 시선은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다.

 또한 내가 보이지가 않으니 주인은 군소리 없이 원하는 것을 갖다주었다.

 좀 귀찮기도 하겠지만 그것은 나의 품위를 지키기 위한 일이니 그냥 모른 체 해준다.

 하지만, 나는 양말은 실수로 바꿔 신더라도 양심은 바꿔 신지 않는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절대로 양심을 바꿔 서로 짝짝이가 되지 않는 사람인 것

만큼은 모두 알아 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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