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일본여행-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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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24-11-25 11:25 조회8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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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팬티 증발 소동
이날은 온천을 한 후 저녁식사와 기념 촬영을 하는 일정이다.
그래서 일찍 유황온천 호텔로 도착하여 방 배정과 함께 여정을 풀었다.
일행들과 온천을 하고 와서
함께 일본 전통 기모노 옷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일정이었다.
온천 후 7시까지 일행들이 예약한 방으로
모이기로 하고 각자 온천욕을 하게 되었다.
호텔안에 온천이 함께 있어서 그리 불편함이 없었다.
방에서 기모노 웃을 갈아 입고 게다를 신고 아내와 함께 온천을 하러
내려오니 카운터에 일본사람이 있었다.
내가 남탕은 어디로 가나 물으니, 서로 말이 통하지가 않는다.
내가 손짓을 해가며 말을 하니 조금은 알아 듣는 눈치다.
아내가 보니 왼쪽 통로에서 사람들이 나오자
나를 데리고 남탕을 찾으러 통로로 갔다.
일본인은 우리를 졸졸 따라오면서 무어라 말을 하는데
나는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아이고~ 오늘 온천 한번하기 힘드네...속으로 중얼거리며 아내와 함께 남탕을 찾아다녔다.
오른쪽 출입구에서 문이 열리면서 남자가 나오자
"아, 여기가 남탕이네." 나를 문으로 밀어 넣고는 조심해서
온천을 하라며 당부를 하며 아내는 여탕으로 들어갔다.
남탕에 들어온 나는 우리 일행들은 한명도 보이지가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일본인들만 몇 명 있었다.
누구라도 말이 안 통하는 것은 정말 답답한 것이었다.
나는 여러번 옷을 벗는 시늉을 하자
그때야 알았는지 한사람이 와서 나를 데리고
옷을 벗는 큰 바구니 있는 앞쪽에 데려다 주었다.
나는 손으로 살펴보니 상, 하, 좌, 우로 소쿠리들이 공간 안에 여러 개 놓여있었다.
아하, 여기다 옷을 벗어 놓는구나. 정말 간단해.
옷을 벗고 보니 나중에 찾을 것을 생각하니
표시를 해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으로 여러 곳을 더듬어 보니 오른쪽 제일 끝 공간이 비어있었다.
그래서 바구니를 들고 일본인 쪽으로 보면서
소쿠리를 이곳에 넣어도 되느냐고 물었다.
일본인은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했으나
내가 빈 공간 안에 소쿠리를 몇번 넣고 빼면서 말을 하니 그때서야
내 말을 알았는지 일본인은 오케이라 한다.
이렇게 혼자서 탕에 들어가는데 성공했었다.
탕 안에 들어서니 나를 알아본 일행이 혼자 왔느냐고 물어왔다.
아내하고 함께 왔는데 나를 남탕에 넣어주고 가는 바람에
혼자 오게 되었다고 하였다. 하 하 하
일행들은 이곳저곳 나를 데리고 탕을 다니며 온천욕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일본은 때미는 법이 없으니 그냥 온천물에 앉아 있으면 되었다.
또한 시설은 화려하지 않지만 옛날 그대로 보전되어있었다.
온천물은 유황 냄새도 나면서 매우 매끄러웠다.
처음 접해 보는 유황 온천물이라서 그런지 기분이 한결 상쾌한 느낌이었다.
일본은 온천 때문에 먹고산다는 생각이 든다.
온천을 마치고 일행들과 함께 옷을 입고 있는데
바구니에 아무리 찾아봐도 내 분홍색 팬티가 없었다.
아이구~ 이거 큰일이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팬티를 벗어 바구니 속에 담아 놓은 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도 분홍색 팬티가 보이지 않았다. 여기 저기 찾아보아도 없다.
일행이 뭘 찾는가를 물었다.
나는 주춤거리며 소쿠리 안에 사각 팬티가 없어졌다고 하자
일행들이 모두 소쿠리를 함께 찾으면서 팬티가 무슨 색깔인지 물었다.
내가 색깔을 알 수가 없지. 색깔은 잘 모르겠다고 하자,
일행들은 잠시 망설이며 색깔도 모르고 어떻게 찾아야 할지 난감해하면서도
일행들이 바구니를 다 찾아보아도 남는 팬티는 없었다.
"아저씨, 못 찾겠는데요."
'참 이상하네. 분명히 여기에 넣어둔 것 같은데..
그럼, 내가 다른 소쿠리에 벗어 놓았을까. 정말 미스테리야, 미스테리.'
일본 온천에 와서 분홍색 팬티 한 장 기념으로 남겨지게 된 셈이야.
혹시, 훗날 기념관에서 어느 변태가 입은 분홍색 팬티라며 진열되어 있을지도 몰라. 하하하 그럼, 할 수 없이 노팬티에 기모노만 입고 나갈 수밖에...
처음 입어보는 기모노에 노팬티를 하고 있으니 내 몸속이 흔히 다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와~ 오늘 이렇게 해서 기념사진을 찍어, 말어. 흐 흐 흐
아내를 만나 이 사실을 얘기하자 그 팬티 오늘 처음 입은 것인데,
어째 자기 팬티도 칠칠맞게 잃어버리고 다니냐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근데, 오늘 입은 팬티는 무슨 색깔이고?"
"분홍색인데."
"그럼, 진작 말하지. 일행들이 찾으며 색깔을 물어보는데,
무슨 색깔인지 알아야 말하지."
"당신이 팬티를 잊어 버릴 줄 알았나."
오늘 이래 가지고 기념사진 못 찍는다."
빨리 가서 옷 갈아입고 오자며 나를 데리고 다시 방으로 와서 평상복으로 갈아입었다.
일행들은 다 일본 전통 기모노를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데
우리만 평상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니
신정화씨가 "선생님은 왜 기모노 의상을 안 입었나요?"하고 물었다.
"그 참. 내가 말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목욕탕에서 말 못할 사건이 있었습니다."하자,
그냥 평상복으로 사진을 찍어 주었다.
이 사건을 아는 일행들은 모두 한바탕 웃었다. 하 하 하
이렇게 두 번째 날은 분홍색 팬티사건으로 기억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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