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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화 과일 파는 조영구,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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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25-11-12 16:15 조회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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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씨와 나의 인연은 팔딱추어탕 집에서 시작되었다. 

조영구 씨는 과일을 파는 분이었는데 그 역시 식사를 하러 추어탕 

집에 단골손님이었다. 그를 알게 된 뒤 나는 그에게 과일을 

자주 주문하게 되었는데 그 인연으로 해서 가깝게 지내고 있다. 

그는 가능하는 나의 식사시간에 맞추어서 추어탕 집에 왔다. 

앞에서 말했듯이 추어탕 입구 쪽에 조그마한 거울

이 있는데 오며가며 내가 거울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재미있었던 모양이

었다. 처음에는 그가 내게 관심을 갖게 된 원인이었다. 

그는 내가 가짜 시각 장애인이 아닐까, 늘 궁금했다고 했다. 

그러던 중 어느날 나는 그에게 복숭아 한 박스를 주문했는데  

오후에 영구 씨가 식당으로 들어왔다. 

"영구 씨가 배 두개를 얻어가지고 오고 있네요." 하고 조남숙씨가 

내게 먼저 알려주었다. 나는 영구 씨가 가게로 들어오자마자 말했다. 

"배를 주려면 몇개 더 얹어주지, 고작 서성배 조그만 것 두 개만

가져오면 되겠나?" 그러자 영구 씨가 놀란 표정으로 "내가 뵈나?"

 하고 물었다. "내가 뵈는 게 어디있노?"하고 내가 말했다. 

"그러면 어떻게 알았노?"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 

"마음으로 보면 다 알 수있지."

 점심을 먹고 영구 씨도 나도 추어탕 집을 나와 헤어졌다. 그런데 영구

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던 모양이었다. 다시 추어탕 집으로 돌아와

조남숙 씨에게 물었다고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조남숙 씨 바른대로

말해라. 저 양반 가짜제?" 조남숙씨는 너무 재미있어 하며 조 선생님은

진짜로 안 보인다 했더니 "그러면 내가 배 두 개 얻어온 것을 우째 알았

노?" 하며 따지더라는 것이었다. "아이구. 그거야 영구 씨 들어올 때 내가 

말해주었지. 그래서 조 선생님이 꼭 본 것처럼 말을 했다 아이가."

그런데도 조영구 씨는 다 믿지 못하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고 한다. 

요즘에도 이따금씩 그가 과일을 가지고 지압원에 올 때면 내가 말한다. 

"아침밥도 안 먹고 다니나. 어째 얼굴이 꾀죄죄하누?" 그러면 영구 씨는 늘 속는다.

 "샘, 뵈입니까? 암만 봐도 샘을 짜가 같습니다." 한다 그는 꼭 증거를 찾

아서 세상 사람들에게 진실을 폭로하겠다고 나만 보면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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