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화 KBS 라디오 방송하러 서울 가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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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25-11-17 09:49 조회2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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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사가> 라는 장애우 책자에 내 기사가 실린 적이 있었다. 내가 살아온
지난날들을 이야기한 이복남 씨와의 인터뷰 내용이었다. 그로부터 한 달
쯤 지났을 때 KBS 제 3방송국 박수빈 방송작가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는 방송으로 소개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출연료는 많지 않
았지만 KBS제 3방송은 우리 장애우들이 많이 청취하는 방송이었다. 나
는 방송 출연을 수락했다. 나의 삶이 장애우들에게 주금이라도 희망과
자신감을 줄 수 있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남과 다른 인생을 살게 된
나에게도 좋은 날도 왔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고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간면 언젠가는 비장애인들과 동등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리
고 싶었다. 방송하는 날짜와 시간과 인터뷰 내용을 저녁에 통보를
받았다.
녹음은 서울 방송국에서 하기로 했다. 막상 서울을 간다하니 처음이라
나름대로 긴장이 되었다. 새벽 5시 30분 열차표는 일주일 전에 혼자 부전
역까지 가서 예매를 한 터였다. 주위 사람들이 혼자서 서울을 어떻게 가
겠느냐며 걱정을 했지만 나는 혼자 가기로 마음을 정했다. 내가 혼자 서
울에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지팡이 하나만
있으면 어디라도 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으
나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서 잠이 오지 않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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