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화 KBS 라디오 방송하러 서울 가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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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25-11-17 11:44 조회3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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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잠이 들었는데 시계를 보니 2시가 조금 지나 있었다.
잠은 오지 않고 온통 방송할 생각뿐이었다.
평소처럼 정리하고 아침밥은 추어탕을 끓여 먹고 나니 4시였다.
세수하고 면도도 했다. 나름대로 신경을 썼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잘하고 못하고는 방송에 가서 할 일이었다.
나의 눈과 발이 되어주는 자비콜을 불러서 부산역에 도착했다.
기사분이 기차 타는데까지 데려다주었고 KTX 여직원에게 나를 부탁했다.
열차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초초한 생각이 더욱 심해졌다.
혼자 서울에 간다는 것보다는 처음 방송에 출연한다는 생각 때문인 거
같았다. 열차가 천천히 부산역을 떠나가고 있었다.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보이는 것은 없었지만 예전에 실명하지
않았을 때처럼 창밖 풍경을 상상해 보았다. 동이 트면서 어둠이
벗겨지는 밝은 아침을 마음으로 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보니 얼굴에 따스한 아침 햇살
와 닿은 것이 느껴졌다. 하루가 시작되는 태양이 솟아오르고 잇는 것이다.
나의 앞길도 오늘의 태양처럼 환 할거라 생각했다.
꿈과 희망에 부푼 나를 태운 기차는 서울을 향해 힘차게 달렸다.
서울역에 도착하니 부산역에서 미리 연락해놓은 공익요원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의도 KBS 방송국에 간다 하니 지하철과
택시 중 어느 교통편으로 갈 것인지 물었다.
이왕 서울에 온 김에 서울 지하철을 타보기로 했다.
그는 나를 서울역 지하철까지 안내해주었다.
거기서부터 나는 혼자서 가야 햇다.
부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사람이 많은 곳이라 주위가
제법 웅성거렸다. 신길동에서 내려 5호선 지하철을 타야 한다고 했다.
처음 길이고 보이는 게 없으니 수시로 물어야 했다.
신길역에서 5호선 환승하는 곳까지는 제법 멀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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