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화 설례는 결혼 25주년 지주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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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25-11-26 15:06 조회1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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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5주년을 맞이하여 아내와 제주도에 가기로 했다. 여행하루
전날 아내는 아무래도 믿어지지 않는지 "이런 날도 다 있나. 꿈만 같다."
고 말했다 막상 제주도에 간다니 실감이 안 나는 모양이었다. 그런 아내
를 보면서 나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나는 아내에게 그동안 어렵게 살아오
면서 나와 가정을 의해 헌신했으니 이제 여행도 다니고 조금의 여유를 누
릴 때도 되엇다고 말해주었다. 시력을 잃기 전에는 타보지도 못한 비행기를
시력을 잃고 나서야 타게 되니 나 역시 만감이 교차했다. 아내도 무척이
나 기뻐했다. 이제까지 아내에게 빚진 것을 조금이나마 보상하는 것 같아
서 기쁘기도 했으나 25주년 동안 비행기 한 번 못 태워준것이 미안하기도
했다. 큰아들은 여행 경비가 담긴 봉투를 우리에게 내밀면서 맛잇는 것 많
이 먹고 좋은 것 많이 보고 오라면 축하해주었다. 아이들이 큰 탈 없이 성
장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인데 다 커서 아들의 용돈까지 받아
보다니 감동이었다. 눈으로 볼 수는 없었지만 제주도의 바람과 햇빛과 파
도소리는 내가 그동안 경험한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웠다. 물론 아내와 함
께하는 여행이라서 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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