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화 장애는 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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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25-12-05 13:05 조회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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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죄가 아니다. 그러나 장애에 대한 편견은 아직 내 주변에 많다.
특히 모르는 사람들보다 가까운 사람들이 더 심하다. 아내와 아이들은 오
히려 나를 너무 장애인 취급을 해주지 않아서 가끔 서운할 때가 있을 정
도지만 형제들과 처가의 친지들이 나를 보는 것만으로도 몹시 불편해 하
는 걸 느끼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장애를 가진 것이 남들
과 달리 조금 불편해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약간의 도움만 받으면 다른 일
반 사람들과 똑같이 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 속이 병든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신체장애는 눈으로 보일 뿐이다. 나를 보는 사람들
의 불편한 시선과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오히려 내게는 어려운 세상
을 헤쳐 나가는 원동력이 되엇다.
내가 오늘날까지 살아온 것은 가족의 힘이다. 가족이 없었더라면 희망
도 없고 가장의 역할도 제대로 못하고 그날그날 자족하면서 살아왔을 것
은 자명한 일이다. 내 장애를 극복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문제였다.
내가 지금껏 노력해온 이유는 나의 장애가 우리 가정의 불행 요소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화목한 가정이
행복한 삶의 첫 번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행복한 가정을 누릴
수 잇는 권한이 잇는데 행복한 가정이란 서로 사랑하는 부부에서 시작한
다. 인간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것은 부모와 형제이니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형제간에 우애가 잇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그러려면 가
족과의 대화가 중요하다. 대화를 통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잇게 되는
것 같다. 나는 때로 아이들과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눈다.
화목한 가정도 대물림이 된다. 서로 아끼고 배려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들의 가정도 그렇게 서로 양보하고 사랑하며 살아가게 될 것
이다. 나는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말고는 아이들에게 물려줄 것이 없다.
살다보면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니 나중에 어려움이 닥친다해도 열심
히 살았던 부모의 삶의 생각한다면 후일 부모가 세상을 떠났을 때에도 좌
절하지 않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내 아이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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