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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화 시력을 잃고 빛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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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25-12-09 10:29 조회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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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어 돈이 하늘땅만큼 쌓여도 지금 이 한잔의 막걸리가 나에게는

더 행복하다.' 는 말이 있다.

현실에 얼마나 만족하고 사느냐에 따라 행복은 결정된다.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가정이라도 마음에 따라 행복한 가정을

얼마든지 가능하다. 재산이 많을 수록 좋은 것도 많겠지만 재산이 없다고

꼭 불행한 것만은 아니다. 재산 때문에 부모자식, 형제자매들이 서로 다툼을

하고 원수 아닌 원수지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듯이 남보다 적게 가지고

남에게 한 발 양보하면서 행복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많다.

욕심을 내지 말고 조금씩 양보하면서 살면 건강에도 좋을 것이고 나아가

이 사회도 건강해질 수 잇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 까 싶다.

나는 시력을 잃고 나서 더 많은 것을 보았다.

세상에는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내가 어둠 속에 있었기 때문에 나보다 더 어두운 곳에서 사는 사람들을

헤아릴 수 잇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을 마음으로 보며 빛을 찾았다.

나는 비록 시각장애인이지만 부끄럽지 않다.

이제 내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나의 작은 능력을 나누며 살고 싶다.

그것이 이제껏 동고동락한 가족과 나를 도와준 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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