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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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1탄

어머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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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06-10 15:16 조회1,9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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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가 뱁새눈으로 큰누나를 흘겨봤다. 큰누나가 배시시 웃었다.

 "뱁새눈으로 그카지 말고, 밥이나 퍼뜩 묵으라. 어무이도 일으켜

앉혀 드리고."

 만호가 어머니를 일으키려 하자 어머니가 손을 저었다. 밥 생각

이 없으시다는 거였다. 어머니는 요즘 증상이 심해지셔서 기침을

자주 하시는 통에 더욱 힘들어 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입맛도 도

무지 없어 보이셨다. 큰누나가 걱정스럽게 한마디 했다.

 "어무이 이럴수록 더 드셔야 하는 기라예. 한 숟갈이라도 드시이

 소. 어무이."

 "아까 고구마를 한 조각 먹었더마는, 소화가 안 된다. 니들끼리

어여 먹그라"

 어머니는 벽에 기대 앉아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밥먹는 것을

인자하신 눈빛으로 바라보셨다. 여기저기 밥숟가락이 부딪히는

소리도 더없이 정겹고 따스하게 들렸다.

 밥을 먹던 큰누나가 만호를 힐끔 보더니 어머니를 향해 말했다.

 "어무이. 만호가 굉장히 개구장이인 줄 알았는데, 그 가스나한테

는 제법 신사였다 카네예."

 큰누나의 그 말에 온 식구들이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만호와

큰누나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앞전에 그 아 어무이를 우연히 봤다아임니꺼, 그란데 만호 칭찬

을억수로 하는기라예. 서울에서는 핵교 안 간다꼬 막 울고불고

했던 아가, 여그서는 핵교 안 보내준다꼬 운다 카면서, 자기를 도

와주는 만호가 있다꼬.....그러믄서 만호보고 멋진 머슴애라 캤

다데예. 그 가스나가 눈이 삐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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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저기서 킥킥거리며 웃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만호는 큰누나를  향해 눈을 흘겼다.

 "가스나가 뭐꼬? 이름놔두고!"

 "오마야... 니 여자친구라꼬 편드나?"

 뒤에서 그 모습을 보던 어머니가 희미하게 웃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기침을 시작하셨다.

 어머니는 한 번 기침을 하면 연달아 가슴이 찢어질 듯 토해 놓으셨다.

 때로는 피가 섞여 나올 때도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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