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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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1탄

외톨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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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07-10 16:37 조회1,9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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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은이가 돌에 걸려 넘어졌고, 그 바람에 잡고 있던 막대기를 놓

친 것이다.

 만호가 놀라 영은이에게 달려갔다. 영은이는 힘겹게 일어났지만

하얀 타이즈를 신은 무릎이 까져서 빨갛게 피가 베어져 나왔다.

 만호가 놀라 물었다.

 "괘, 괘안나? 많이 아프나? 어디, 어디 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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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의 심술과 무뚝뚝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만호는 넘

어져 피를 흘리는 영은이가 안쓰러워 되는대로 말을 주워 삼켰다.

 영은이가 일어나며 무릎을 털었다.

 잘 보이지도 않으면서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채 활짝

웃기까지 했다.

 "괜찮아. 넘어지기 선수인 결 뭐."

 만호는 피가 나는데도 아무렇지 않다고 말하는 영은이가 갑자기

불쌍해졌다.

그리고 그렇게 착하기만 한 영은이한테 화가 나기도 햇다.

 "뭐가 괘안노? 무릎에서 피가 질질 나는 기. 따라온나!"
 
 만호가 영은이의 손목을 잡고 이끌었다. 영은이가 손목을

잡힌 채 졸래졸래 만호를 따라 왔다.

 만호는 수돗가에서 무릎까지 올라오는 영은이의 하연 타이즈를

조심스레 내리고 상처를 닦아 주었다.

 그러자 영은이의 무릎을 본 만호는 깜짝 놀랐다.

 무릎에 수도 없는 상처들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호는 힐끗 영은이를 보았다. 영은이는 뭐가 좋은지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만호가 영은이에게 한마디 쏘아 붙였다.

 "이리 무르팍이 깨지가 머이가 좋다고 실실 웃어 쌌노?"

 "그냥... 좋아서."

 "눈이 그리 나빠가, 학교에는 어찌 다니노?"
 
 "괜찮아. 며칠 전부터 학교를 오가며 길을 다 외웠는걸. 정문에

서 58보 걸은 다음 계단 3개, 계단을 지나서 12보 걸으면 현관문,

 거기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7걸음 걸으면 우리 교실!"

 만호는 방실방실 웃으며 말하는 영은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 아이는 앞이 보이지 않으니 미리 와서 모든 걸 외웠구나.'

 만호는 그런 영은이를 보며 여러 생각이 스쳤다. 그럼에도 말은

퉁명스레 튀어나왔다.

 "그리 잘 아는 가스나가 와 넘어지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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