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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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1탄

외톨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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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07-15 15:42 조회1,9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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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학 온 다음날부터 영은이의 별명은 <깍쟁이 서울 가스나>로

통했다. 아이들은 일부러 영은이와 놀아주지도 않았다. 놀아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놀리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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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심해서 여자애들을 골려주는 재미로 살았던 남자애들은 모두

영은이를 골려주는 데에 골몰했다.

 만약 영은이가 다른 여자애들처럼 단단히 쥔 주먹을 들이대며

덤비거나, 윽박이라도 질렀다면 남자애들의 짓궂은 장난은 한 번

으로 넘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영은이은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남자애들은 서울 깍쟁이가 자기들을 무

시한다고 생각하였다. 만호는 그런 남자애들과 영은이 사이에서

그저 말없이 바라 보고만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밖에서 열심히 축구를 하고 교실로 돌아

왔는데, 아이들이 영은이 자리에 모여 낄낄거리며 웃고 있었다.

 만호는 호기심 어린 얼굴로 그런 아이들을 쳐다보았다.

 '뭐지?'

 아이들 중에서도 수철이가 가장 신이 나서 호들갑을 떨었다. 머

리에 잔뜩 물을 묻히고 들어오는 만호에게 수철이는 동참하라는

듯 씨익 웃었다.

 "만호 니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그라."
 
 수철이가 영은이의 책상 위를 가리켰다. 영은이의 책상 위에는

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상자에는 작은 구멍이 뚫려 있어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만호가 안을 들여다보니 커다란 개구리

한 마리가 답답한 듯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다.

 "이게 뭐꼬?"
 
 "서울 가스나, 놀래키 줄라꼬."
 
 "야, 이기는....하지..."
 
 만호가 말하려는데 후다닥 아이들이 흩어졌다. 그리고 때 맞춰

영은이가 교실로 들어와 앉았다. 그러다가 영은이는 책상을 한참

이나 쳐다보다 만호를 바라보았다. 만호는 그냥 고개를 돌렸다.

 그때 옆 분단의 수철이가 큰소리로 말했다.

 "선물이다. 열어 보그래이."

 만호는 망설였다. 지금이라도 영은이에게 상자를 열지 말라고

해야 하나 어쩌나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영은이가 천천이 상자를

더듬었다. 가운데 뚫린 작은 구멍으로 개구리가 훤히 보였다. 그

리고 영은이가 상자를 열었다. 그 순간, 답답하게 웅크리고 있던

개구리가 폴짝하고 뛰어올랐다.

 "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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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은이의 비명소리가 교실에 울려퍼졌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영은이의 비명소리를 덮었다. 하얗게 질린 영은이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떨어져 내렸다. 수철이는 좋아 죽겠다는 듯이 웃었다.

 "우하하하! 니 개구락지 첨 봤나? 와 그리 놀라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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