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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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1탄

슬픔은 파도처럼...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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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05-18 14:33 조회1,6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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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참았던 말을 쏟아낸듯 큰형이 털썩 주저 앉았다. 그리고는

어깨가 들썩이도록 흐느꼈다.

 만호 역시 큰형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다. 한 번 배움의 때를 놓

치게 되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건 별 따기보다 어려웠다. 큰형

도 처음에는 1년만 돈을 벌고 다시 중학교로 간다고 했었지만 끝

내 학교를 다시 다닐 수 없었다. 큰형이 중얼거렸다.

 "너는, 만호 너만은 공부를 시킬라 캤는대..... 와 그만 두노....

어무이한테 너만은 공부 잘 시키가 훌륭하게 만든다 캤는데....

 흑... 흑흑흑."

 만호의 두 눈에서도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큰 누나도 고개

를 돌려 눈물을 훔쳤다. 만호는 큰형 앞에 무릎을 모으고 앉아 큰

형과 큰 누나의 손을 꼬옥 잡았다. 그리고 다짐을 하듯 말했다.

 "형아야. 누부야. 내 공부 안 놓는다. 일하면서 틈틈이 공부할

끼다 울지마라."

 "흑흑.... 만호 이 자슥아..... 와 학교를 그만두노....와.....!"

 달빛 아래, 삼형제가 서로를 끌어안고 울었다.

 잠시 후, 방안에서 동생들이 줄줄이 밖으로 나왔다. 마당 평상에

서 울고 있는 큰형과 큰 누나 때문에 무엇이 슬픈지도 모른 채 그

저 따라 울었다.

 "행님아, 와 우노..... 엉엉..."

 남매들이 우는 소리가 달빛 아래 처연하게 들렸다. 어느새 육 남

매가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날밤, 만호의 형제들과 함께 달과 별도 우는 듯, 쓸쓸한 가을비는

소리 없이 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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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는 그 빗소리가 어머니의 눈물처럼 느껴져 가슴이 미어졌다.

 비 내리는 하늘을 보며 만호는 다짐했다.

  '걱정마이소, 어무이.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을 낍니더. 꼭 지켜봐 주이소.'

<2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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