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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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1탄

슬픔은 파도처럼...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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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05-19 17:12 조회1,6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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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는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했다.만호는 그동안 이러한 상황이

되면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게 말해야지 하고 수도 없이 혼자서 연

습을 했다. 그러나 그렇게 연습한 보람도 없이 목소리는 개미 소

리보다 더 작게 기어들어 갔다.

 형이 조용히 만호에게 말했다.

 "와 니 맘대로 학교 그만두었는데?"

 만호는 학교를 그만둔 것이 큰형 때문이 아니라고, 별거 아니라

고 가볍게 생각하라는 듯 아무렇지도 않다고 웃으며 말했다.

 "...별로 배울 것도 엄꼬...... 내가 또 돈을 잘 벌어가....."

만호가 채 말을 끝맺기도 전에 큰형의 커다란 손바닥이 만호의

얼굴로 날아들었다.

 "짝"!

하늘이 노랗고 번갯불이 번쩍하는 느낌이었다. 만호는 저도 모

르게 볼을 어루만졌다. 난생 처음 큰형에게 맞은 거였다.

 만호는 커다란 눈으로 형을 바라보았다. 큰형은 그동안 참았던

말들을 마구 쏟아내듯 말들을 뱉어냈다.

 "배울게 엄따꼬? 그라모 뭘 배울 낀데? 구두닦는 거 배워가, 아

이스께끼 파는 거 배워가 뭐, 어데 쓸 낀데?"

 만호는 갑작스런 큰형의 주먹도 매웠고,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큰누나도 미웠다.

 만호 역시 그동안 참았던 말들이 우수수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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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벌 끼다! 구두닦아 돈 많이 벌어가 떵떵거리며 살 끼다! 와!

그게 잘못됐나?"

 "이노무 자슥이! 그걸 말이라꼬 그카나?"

 "와 말이 안 되노? 내도 돈 벌 수 있따!"

 만호는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접힌 돈을 꺼내 큰형에게 던졌다.

 그러자 큰형이 버럭 화를 냈다.

 "누가 니한테 돈 벌어오라 카드나? 내가 돈 번다꼬 니는 공부만

하라 캤는데? 와 말을 안 듣고...."

 만호도 지지 않고 외쳤다.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입에

서는 쉼 없이 말들이 쏟아졌다.

 "공부를 우째 하노? 육성회비도 못 내가 수업시간 내내 복도에

기 손들고 있는데, 우째 공부를 하노! 돈 벌면 공부 다시 할 끼다!

중학교 안 댕긴다꼬 공부 못하는 거 아이다!"

 큰형이 거침없이 말을 토해 내는 만호에게 다시 주먹을 들었다.

 이번에는 만호도 피하지 않고 맞을 태세였다. 얼굴을 똑 바로 들이

대고 큰형을 바라보았다. 큰형이 그런 만호를 보며 외쳤다.

 ".....핵교 한 번 그만두모..... 다시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 아나. 좀 지나모 다니고 싶어도 몬 다닌다..... 그게 핵교인 기

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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