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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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1탄

슬픔은 파도처럼...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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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05-28 15:59 조회1,9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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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무이! 만호를 지켜봐 주이소. 어머니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열심히 할 끼라예!'

 만호는 매일 아침 학교에 간다고 하고는 집을 나섰다. 아직 큰 누

나에게는 말하지 못했다. 동생들 건사하랴, 집안일 하랴 하루가

짧은 큰누나였다. 큰돈은 벌지 못해도 생계에 도움이 될 만한 일

을 구해서 월급이라도 받으면 그때 큰 누나에게 말할 참이었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선 만호는 번화가를 돌아다녔다. 돈을 벌만한

일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중학교를 다니다 그만둔 어린 사내

아이가 할 만한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매일 아침마다 나와서 점

심도 거르고 분식집과 식당 등을 둘러봤지만 모두들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공부나 할일이지, 와 식당에 와서 기웃거리노! 느그 어무이도

아나?"

 오히려 공부해야 할 놈이 딴 짓거리를 한다고 일장연설을 하며

학교에 가라고 등을 떠미는 주인들도 있었다. 만호의 한숨은 나날

이 깊어져만 갔다.

 점심까지 쫄쫄 굶고 거리를 돌아다니다 영화관 앞 계단에 털썩

주저앉았다. 더 이상 돌아다닐 힘도 없었다. 학교를 그만 둘 때에는

학교에 가서 공부할 시간에 돈을 벌어야지 했는데, 막상 나오고

보니 만호를 환영해 주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막막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배가 고팠다. 만호는 영화를보러 극

장에 오는 젊은 사람들을 멀거니 쳐다보았다. 만호는 자기도 모르

게 한숨이 새어 나왔다.

 '휴우~'

 영화를 보러온 사람들이 모두 극장으로 들어가고 난 후, 구두통

을 든 서너 명의 아이들이 우르르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매표소에 앉아 있던 남자애와 눈을 맞춘 후 표도 사지 않고 당당

하게 들어갔다. 만호는 신기하게 구두통을 멘 아이들을 바라보았

다. 그 순간, 섬광처럼 만호의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구두닦이!'

 그랬다. 구두통만 있으면 영화관은 그냥 들어갈 수 있었다. 구두

한 켤레 당 5원씩만 받아도 제법 큰 돈을 벌 것만 같았다.

 영화관에 맘대로 출입을 하려면 우선 매표소 아이와 친해져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만호는 쭈뼛거리며 매표소를 기웃거렸다.

 이미 영화가 시작한 터라, 매표소 아이도 심심했던지 만호에게 관

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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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도 영화 볼라꼬? 이미 시작했는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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