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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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1탄

학교에 가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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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07-17 15:14 조회1,9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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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는  가스나캉 친구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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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는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에 찔끔 놀라 영은이를 바라

보았다. 만호가 그렇게 불통거렸는데도 영은이는 웃고 있었다.

 영은이의 눈은 까맣고 동그랬다. 만호는 그런 영은이의 눈을 멀

거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옆 분단의 수철이가 불쑥 끼어들었다.

 "너그 집 억수로 부잔갑다. 모두 새것이네?"
 
 수철이는 영은이의 필통과 연필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 말에

영은이가 수철이 쪽을 돌아보았다.

 영은이가 자기 앞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필통과 연필들을 제 쪽

으로 당기며 수철이에게 뭐라고 한마디 말하려고 했다. 수철이가

그 모습을 아니꼬운 듯 바라보다 냅다 소리를 질렀다.

 "서울 가스나들은 전부 깍쟁이라 카드만, 니 물건 빼앗아 갈까봐

그리 감싸는 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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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철이는 아주 화가 난다는 투로 말했다.

 예전 같으면 만호 역시 여자애들을 놀리는 재미로 그랬겠지만 왠

일인지 영은이에게 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만호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었다.

수철이가 지우개을 요청한다는 얼굴로 만호를 바라보며

영은이에게 무섭게 몰아부치듯 말했다.

 "영은아! 그래 얼마나 새것인지 어디 좀 보제이."

 그러면서 영은이의 연필을 빼앗아 이리저리 둘러보던 수철이가

픽 웃으며 만호에게 연필을 내밀었다.

 만호는 얼떨결에 수철이가 건네준 연필을 받아들였다.

 속으로는 그런 수철이에게 욕을 퍼붓고 있었다.

 '수철이 니는 와 그리 나서는데?'

 그때 영은이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가 들렸다.

 "갖고 싶으면 가져. 줄게."

 어쩌면 영은이는 아무 뜻 없이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영

은이의  그 말이 수철이와 만호 그리고 이 동네의 가난한 아이들의

가슴에 불을 댕겼다. 제일 먼저 반응을 보인 건 수철이였다.

 "가스나. 우리가 거진 줄 아나?"
 
 "서울 가스나 몬 땠다."
 
 "니 혼 좀 나볼래?"

 아이들이 큰소리로 겁주는 소리가 만호의 귀에는 윙윙거리느 파

리 소리만큼 작게 들려왔다. 그러나 영은이의 겁먹을 듯한 목소리는

우레와 같은 큰소리로 들려왔다.

 "나, 나는 그냥.... 너희들하고 친구가 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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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는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울먹이는 영은이를 물끄러미 바라

보았다.

 영은이의 수난시대가 예고되는 순간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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