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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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1탄

학교에 가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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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07-22 15:28 조회2,1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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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 니, 걸리기만 하래이, 가만 안 둘 끼다!"
 
 여자 애들이 으름장을 놓을 때면 만호는 저만큼 쏜살같이 달아나

며 배시시 웃었다.

 그러나 교실에 돌아와서는 잘 나오지 않는 연필심을 꾹꾹 눌러

가면 필기도 열심히 했다. 그리고 매일 집으로 돌아와 누워 계신

어머니에게 자랑처럼 내보였다. 어머니는 만호의 삐뚤빼뚤 쓴 글씨

를 보며 흐뭇해 하셨다. 그리고는 만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우리 만호가 이리 공부를 열심히 해가, 훌륭한 아들이 되겠다.

 장하네. 우리 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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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는 어머니가 우리 만호, 우리 만호 하실때마다 날아갈 듯

기뻤다. 어머니의 미소를 보는 것도 좋았다. 매일매일 어머니를

웃게 하면 어머니를 힘들게 하는 병도 빨리 나을 것만 같았다.

 학교 생활은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학교 공부가 끝나자

마자 책보를 둘러매고 들과 산으로 뛰어다니며 온갖 나비들을 쫓

아 다닐 때면 세상을 다 가진 듯 신나고 즐거웠다. 그러나 산수 시

험에서 30점을 맞을 때면 세상이 꺼져라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렇게 쏜살같이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나 학년이 올라가자 만호는 제법 학생다운 모습

이 되었다. 비록 어머니가 약속한 번듯한 책가방을 가지지는 못했

지만, 야무지게 검은 책보를 허리에 척 두르고 제비보다 빠르게

학교로 내달리곤 했다. 어머니는 만호가 저만치 동구 밖을 벗어날

때까지 마루에 나와 손을 흔들어 주셨다. 만호도 몇 번이도 뒤돌

아보며 어머니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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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는 나날이 혈색이 어두워 갔다.

 쉽게 낫는 병이 아니라고 이웃 아줌마들이 혀를찼다.

 아이들 여섯을 혼자서 먹여 살리느라 병을 얻은 것이라고 안

타까워했다.

 이웃 사람들의 그런 한탄을 들을 때 마다 만호는 아버지가 미웠다.

 아버지는 얼마 전에 또 일본으로 가는 밀항성을 탔다가 일본

경찰에 붙잡혀서 지금은 감옥에 계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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