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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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하드 통을 메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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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10-28 16:30 조회1,2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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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따라 하늘은 더 없이 푸르렀다. 그래서 만호의 마음은 더더

욱 우중충했다. 왜냐하면 오늘은 바로 초등학교의 소풍날이라서

학생들을 따라가 아이스께끼 장사를 해 볼 생각이었는데, 학교측

에서 만호를 소풍에 따라오지 못하도록 하였기 때문이었다.

 만호는 힘없이 터덜터덜 초등학교를 벗어나 읍내를 향해 걷고

있었다. 그때 뒤쪽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만호가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를 휙 돌려보니, 저만치 나무 뒤로

그림자 하나가 잽싸게 몸을 감췄다. 작고 여린 그림자였다. 학교

정문에서 하드 통을 메고 있을 때부터 내내 만호를 따라 다니던

바로 그 그림자였다.

 만호는 하드 통을 멘 채로 천천히 다가갔다. 거기에는

어린 꼬마 여자아이가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쯤 되었을까 싶은

여자아이가 꾀죄죄한 몰골로 손가락을 빨며 나무 뒤에 숨어서 고

개를 숙이고 있었다. 한 눈에 보기에도 가난한 냄시가 풀풀 풍기

는 아이였다. 보아하니 밥도 먹지 못한 듯 싶었다. 만호는 그 아이

를 보면서 문득 예전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니! 와 자꾸 낼 따라 댕기노?"
 만호의 목소리에 아이가 더욱 고개를 깊이 파묻었다. 그때까지

도 아이는 손가락을 열심히 빨고 있었다. 만호는 가만히 아이를

바라보다 물었다.

 "니, 아이스께끼 묵고 싶어 그라나?"
 아이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 몸짓에서 만호는 부정보다

더 강한 긍정의 기운을 느꼈다. 아이는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는 돈이 없어예."

 아이가 다시 힘없이 고개를 떨구며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갔다.

 만호는 가만히 아이를 바라보다 다시 가던 길을 재촉했다. 얼마큼

가던 만호가 다시 휙 하고 뒤돌아보았다. 몇 발자국 떨어진 채로

여전히 아이는 만호를 따라오고 있었다.

 "아이스께끼를 먹는다는 것도 아임서 왜 따라오는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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