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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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하드 통을 메고...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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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10-21 15:31 조회1,2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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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는 자신의 하드 통을 열고 아이스께끼를 하나 꺼내들었다.

 보기만 해도 어느새 입안에 침이 돌았다.

 만호는 지금까지 자신이 파는 아이스께끼를 , 맨 처음 팔기 시작

할 때 한 번 먹어본 후에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먹지 않았다. 왜

냐하면 한번 아이스께끼에 맛을 들이면 계속해서 먹고 싶어질 것

같아서 참았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내도 소풍 왔다 생각하고, 하나 묵어도 되긋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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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는 스스로에게 양해를 구하듯 아이스께끼를 바라보며 중얼

거렸다.

 아이스께끼를 입에 넣자마자, 얼음이 스르르 녹아 들었다.

 달달하고 맛있는 얼음이 입안을 얼얼하게 만들었다. 시원하고 상

쾌한 바람까지 불어주니 이 보다 더 행복한 순간은 없는 듯했다.

 그러자 아이스께끼 하나가 금방 없어져버렸다. 만호는 아이스께

끼를 맛있게 먹고는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며 깨끗해진 막대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조금씩 아껴 먹을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밀려들었다. 그렇

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다시 남은

아이스께끼를 팔기 위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하드 통을 둘러맸

다. 그때 저쪽에서 한 무리의 아이들이 만호를 향해 다가왔다. 그

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스께끼 3개만 도!"

 만호는 습관적으로 아이들을 보지도 않은 채 둘러맨 하드 통을

열며 중얼거렸다.

 "원판 찍기 잘만 하몬, 같은 값으로 5개도 묵을 수 있다..."

 고개를 들던 만호는 그만 멈칫하였다. 아이들이 비아냥거리듯

만호를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중학교 1학년 때 한 반이었던 아이들이었다. 만호가 육성회비를

못 내 선생님에게 꾸중을 들을 때면, 매번 만호를 향해 거지 자식

이라고 놀리던 그 무리들이었다. 만호는 그런 아이들을 힐긋 바라

보았다. 그냥 아이스께끼를 사먹기위해 온 것이 아니란 것쯤은

만호도 이미 알아차렸다. 만호는 하드 통을 더욱 단단하게 거머쥐

었다. 이때 아이들 중 한 명이 만호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우리는 소풍을 왔는데, 니는 학교도 안 다니믄서 모할라꼬 왔는데?"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녀석이 맞장구를 쳤다.

 "아이스께끼 팔러 왔지, 왜 왔겠노! 돈이 않으이 돈을 벌어야제!"

 이럴 때는 그냥 모르는 척 하는 것이 상책이다.

 "아이스께끼 묵을 거 아니면, 그만 가그라."
 만호는 입술을 깨물며 아이스께끼를 다시 통에 넣으려 했다.

 아이들이 낄낄거리며 만호 손에 들린 아이스께끼를 빼앗듯이 집

어 들었다.

 "이거 더러운 거 아이가? 거지 자식이 파는 아이스께끼는 어떤

맛이고?"
 만호는 주먹을 꼬옥 쥐며 참았다.

 "돈 내그라. 아이스께끼 값."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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