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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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드디어 주방장이 되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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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08-21 16:01 조회1,1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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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는 거의 일주일을 집에서 빈둥거리며 놀았다. 중학교를 그

만두고 나서 처음 맛보는 휴식이었다. 단 한 번도 쉴 새 없이 이일

저일 매달려 살아온 것을 알고 있는 큰형과 형수는 군소리 없이

만호를 쉬게 해주었다.

 가끔 쉬다가 지치면 형수와 동생들에게 자장면을 만들어 주었다.

 어찌나 맛잇게 먹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를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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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님아! 진짜로 맛나다! 우째 이렇게 맛나노?"
 
 "맛있나? 많이 묵으라. 또 해줄 끼구마."
 
 동생들은 입에 자장 소스를 잔뜩 묻힌 채 면발을 후루룩 먹었다.

 만호 역시 그렇게 맛있게 먹어 주는 가족들을 보니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며칠을 쉬고 있을 때 순화루에서 같이 일하던 용태가 찾

아왔다. 용태는 만호와 한 방을 쓰던 아이였다. 용태는 커다란 가

방을 마루에 턱 하니 놓으며 만호를 보고 씨익 웃었다.

 만호는 뜻밖의 손님에 눈이 휘둥그레져서 용태를 쳐다보았다.

 "한참 일할 시간에 무신 일이고?"

 만호가 큰 눈을 더욱 크게 뜨며 말했다. 용태가 마루에 대자로

드러누우며 활짝 웃었다.

 "내도 때려칬다! 월급도 안 올려주믄서 일은 엄청시킨다 아이가."
 
 "하하하. 니도?"
 
 만호가 용태를 바라보며 같이 마루에 벌렁 드러누웠다. 푸른 하

늘 속에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니고 잇었다.

 "하늘 참 맑다! 이리 하늘을 보는 게 얼있만이고."
 
 만호와 용태는 햇빛에 눈이 부셔 팔로 얼굴을 가린 채 하늘을 보

며 인상을 썼다. 만호가 옆에 누운 용태를 보며 말했다.

 "이제 직장도 그만두고 우짤 끼고?"
 
 "우짜긴 뭘 우째. 고향에 갈라 칸다. 내 순화루에 취직한 후로

한 번도 몬 갔다 아이가. 이번에 내려가몬 그냥 거기 눌러 살기다.

 일단은 좀 쉬고. 하하."
 
 "자슥! 근디 참말로 중호는 어쩌고 있노?"
 
 용태는 중호라는 말에 귀찮다는 듯이 만호를 바라보며 눈을 흘

겼다.

 "니 어디 갔냐고 내 붙잡고 엄청 괴롭혔다 아이가! 그러다가 니

참말로 관둔 거 알고는 바로 도망쳤다. 고향으로는 안 간다 카고,

 들어보이 다른 중국집에서 일 한다 카더라.'

 "중호도 이제 좀 편해져야 할 낀데..."
 
 "참, 만호야. 니 내랑 우리 고향 내려가서 좀 안 쉴래? 내 혼자

가기 심심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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