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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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유리공장에서 일하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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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10-05 15:42 조회1,0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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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느그들! 거기 쪼매 서 봐라!"

 녀석들이 '또 왜요'하는 얼굴로 종수와 만호를 번갈아가며 바

라보았다. 종수는 피우고 있던 담배 연기를 녀석들에게 뿜어대며

말했다.

 "느그들 주머니에 있는 거 다 털어놔 보그라."
 
 "예?"
 
 놀란 건 녀석들뿐만이 아니었다. 만호 역시 종수의 뜬금없는 말

에 놀랐다.

 "주머니에 있는 거 다 내놓아가 카는데! 왜 말을 두 번하게 만드

노. 어이?"
 
 녀석들이 서로 말없이 바라보다가 종수 옆에 있는 만호를 힐끔

쳐다보았다. 만호는 녀석들과 종수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종, 종수야... 이거는..."
 
 만호가 뭐가 말하려고 할 때 종수가 눈알을 부라리며 만호를 째

려보았다. 잠자코 있으라는 말 같았다. 만호는 꿀꺽 침을 삼킨 채

종수가 하는 짓을 그대로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녀석들은 주머니에서 온갖 것들을 다 내놓았다. 그것도 모자라

종수는 녀석들의 가방도 뒤졌다. 새것처럼 보이는 만년필은 자신

의 위주머니에 턱하니 꽂고 녀석들의 지갑에서는 있는 대로 돈을

털었다.

 그것도 모자라 바지 주모니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종수는 녀석들

에게 볼일이 끝났다는 듯 가보라고 했다. 녀석들이 힘없이 돌아가

면서 힐끔 뒤를 돌아다 보았다. 만호와 녀석들의 눈이 마주쳤다.

 그 눈빛은, 거지 자식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외치던 놈이 한다는

것이 겨우 도둑질이냐는 경멸의 눈빛 같았다.

 "이거 봐라. 미제 만년필이다! 이게!"
 
 "저런 녀석들이 어떻게 돈을 많이 가지고 다니노? 이만

큼은 내가 가져야 되긋다!"

 종수는 마치 수확품이라도 되는 듯 모두 하나하나 모으고 지폐

몇 장과 만년필을 따로 챙겼다. 그러더니 문득 만호가 떠올랐다는

듯이, 지폐 두 장을 만호의 주머니에 찔러 주었다.

 "이제야 개시를 했네, 니도 수고했다. 이거 용돈이나 해라."

 만호는 그런 종수를 빤히 바라보았다.

 "니가 한다는 일이 이런 일이가?"

 만호는 기가 막힌다는 얼굴로 종수를 바라보았다. 종수는 윗주

머니에 미제 만년필을 꽂고서는 신이 나서 대꾸했다.

 "무슨 일?"
 
 "니가 말한 돈 버는 일이, 이런 일을 말하는 건가 이말이다!"
 
 제법 굵은 사내의 음성으로 따지듯 물어선지 종수가 홱 고개를

돌려 만호를 쳐다보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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