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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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순화루로 옮기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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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08-26 16:22 조회1,204회 댓글0건

본문


  "만호야! 정말 그만두면 우짜노!"
 
  "멀쩡한 아를 도둑놈으로 만들고, 제 말도 믿어주지 않는 직장에

서 어떻게 일을 함니꺼!"
 
  "아이고 참! 그건 싸움을 끝내려고 내가 그렇게 말 한것이지! 정

말 중호 저 녀석을 관두게 하려는 게 아이다! 그리고 막말로 창대

저놈이 그만두면 그만둬야지 라면장이 왜 그만뒤? 우리 주방에서

4년이나 일을 했으믄서 참말로 와 이라노 알믄서 정말!"

 사장은 언제 버럭 소리를 질렸냐는 듯 부드럽게 나긋나긋한 목

소리로 만호를 달랬다. 만호는 그런 사장을 보며 피식 웃음이 새

어 나왔다. 또 한편으로는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했다. 만호는 큼

큼 헛기침을 하며 가만히 서 있었다.

 "솔직히 지금 정주방장도 없어가 힘들다. 내 좀 도와도! 응?

 라면장? 내 다시는 중호 녀석을 때리거나 나쁜 일을 시키면 창대

그놈아를 아예 요절내 버릴 끼다! 응? 그카모 되겠나? 어? 어이?"
 
 만호는 사장이 저자세로 나올 때 다짐을 받아둬야 했기에 내친

김에 요구사항을 모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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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라모, 앞으로는 절대로 가게에서 폭력은 없게 해주이소. 사장

님이 설렁설렁 봐주니까네 나쁜 일이 자꾸 생긴다 아임니꺼! 그라

고 중호는 주방에서 지가 데리고 있을게예. 지금, 정주방장님도

관둬가 일손이 많이 딸린다 아임니꺼."
 
 "어, 그래그래! 그럼, 그렇게 해. 그캐 해야지!"
 
 사장은 당장 저녁부터 어떻게 손님을 받을까 걱정이 되었는지

만호를 달래기에 급급했다. 만호는 못 이기는 척 가방을 숙소에

두고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다.

 창대가 홀 저쪽에서 홀 책임자인 오씨 아저씨에게 볼 따귀를 잡

힌 채 끌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이미 만호와 창대의 일을 들은 모양

이었다. 만호는 고소하다는 얼굴로 창대를 향해 혀를 날름거렸다.

 만호가 주방에 들어서자, 중호가 쪼르르 만호를 따라 들어왔다.

 푸른 멍이 든 판다곰 같은 눈으로 중호는 활짝 웃으며 만호의 팔

에 매달렸다. 그러더니 귀엽게 웃으며 만호의 품에 안겼다.

 "행님아, 고맙다! 진짜로 고맙다! 행님아!"
 
 중호의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입은 내내 헤벌쭉 웃

고 있었다. 만호는 마치 동생을 품어 안듯이 중호를 가슴에 꼬옥

안았다.

 작고 마른 중호가 한가슴에 포옥 들어왔다. 만호는 그런 중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누구보다 마음이 착한 중호가 조금 모자라

다고 해서 억울한 일을 당한다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었다.

 만호는 울고 있는 중호를 똑바로 쳐다보며 다짐을 받듯이 말했다.

 "니 주방 일 잘 할 수 있나?"
 
 중호가 헤벌쭉 정신 나간 놈 마냥 웃으며 팔을 걷어붙였다.

 "뭐든 시키만 주이소. 행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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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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