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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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순화루로 옮기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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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09-02 15:08 조회1,1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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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 니, 자꾸만 내 일에 껴들면서 참견하는데, 내가 참을성이

좀 없거던?"
 
 "그건 내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중호한테 도둑질까지 시킬 참이

드나?"
 
 그 소리에 창대는 눈을 희번덕거리며 만호의 코앞으로 바짝 다

다와 주먹을 들이댔다.

 "도둑질? 니가 봤나? 내가 도둑질시키는 거 니가 봤나 말이다!"

 "문밖에서 내도 다 들었다! 중호한테 사장님 지갑 털어오라

안 시킸나!"
 
 "허!"
 
 숨기려고 했던 일이 들통 나자 어찌할 바를 몰라서인지,

 기가 차서인지 자꾸만 허허거리며 만호를 쏘아보았다. 그러더니

중호를 홱 쳐다보며 다그치듯 물었다.

 "중호! 니가 말해 봐라! 내가 니한테 도둑질 시키드나?"

 "예?"

 창대가 중호에게 갑자기 질문을 하자 중호는 놀란 토끼눈으로

만호와 창대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러다 잔뜩 겁먹은 얼굴로 창

대와 만호 그 누구의 눈과도 마주치지 못한 채 고개를 푹 숙였다.

 "말해 봐라! 이 새끼야! 내가 니한테 돈 훔쳐오라꼬 시켰드나 말

이다?"

 창대가 다시 한 번 언성을 높이며 중호에게 물었다. 만호 역시

지지 않고 중호에게 말했다.

 "중호야. 사실대로 말해 봐라. 니가 사실대로 말하모, 내가 사장

님한테 말해서 진실을 밝힐 끼다!"
 
  중호가 어찌할 바를 모른다는듯 양손을 비비며 더욱 더 고개를

아래로 쳐박았다. 그러면서 모기만한 소리로 웅얼거리며 말했다.

 "아래께 하도 때리면서 가져오라꼬 해가... 한 번 했고..., 오늘

은 안 한다 카는데... 달고나 사준다꼬... 꼬시면시롱... 자꾸 가져

오라꼬... 안 가져오면 죽이삔다꼬..."

 창대의 얼굴이 울그락붉그락 해지며 중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이 자슥이 뭐라 캐싸나! 내가 언제 그리 시켰드나! 어잉?"
 
 "으아악! 살려주이소!!"

 중호가 머리를 부여잡고 털썩 주저앉아 오들오들 떨었다. 그렇

게 앉아 있는 중호를 향해 창대가 연신 발길질을 날렸다.

 중호는 고치처럼 몸을 둥글게 말아 올렸다. 창대는 씩씩거리며

중호를 향해 발길질을 해댔다. 자기 성질에 못 이겨 날뛰는 한 마

리 야생마처럼 거침이 없었다. 만호는 자기도 모르게 창대를 향해

이단 옆차기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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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웅 날아올라 창대의 옆구리를 가격하자, 창대가 저만치 나가

떨어졌다.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고 만호 역시 자신에게 그

런 용기와 힘이 있다는 사실에 놀랄 따름이었다.

 바닥에 개구리 엎어지듯 넘어진 창대가 비명소리를 지르며 일어

났다. 넘어지면서 바닥에 코를 박았는지 코에서는 코피가 흘러내

렸다. 창대는 쓰윽 훔치다 코피가 난 줄 알았는지 더욱 인상

을 쓰며 만호에게 달려들었다.

 어느새 두 녀석이 서로 엉켜 붙어 방 여기저기를 뒹글고 다녔다.

 중호는 한쪽에서 여전히 몸을 웅크린 채 오들오들 떨고만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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