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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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고된 중국집 생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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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09-14 15:10 조회1,0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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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름진 음식을 너무 많이 먹었기 때문에 탈이 난 것이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중국음식에 질리게 된 만호는 한 번씩 집에

갈 때마다 형수가 해주는 밥이 제일 맛있어서 양껏 먹고올 때가

많았다.

 참 이상하게도 밥은 아무리 먹어도 탈이 나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 한국 사람은 밥을 먹어야 한다고 만호는 형수와 이야기 한

적도 있었다.

 천순반점에 온 지 어느새 1년이 되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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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주방장이었던 정씨 아저씨는 다른 중국집의 주방장으로 가셨고,

 이젠 만호도 주방과 홀을 왔다갔다하며 전체 주문을 조율하는

정도가 되었다.

 들고 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주방에서도 주방장과 부주방장

다음으로는 만호가 제일 오래된 사람이었고, 홀에서도 홀 담당자

외에 만호가 제일 높았다.

 그래서 그런지, 주방에서도 홀에서도 자주 만호를 찾았다. 만호

는 주방에 꼬맹이 부하가 들어오고 난 다음부터 홀에서 일하는 경

우가 많았다. 홀은 주방에서 일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좋았다.

 뜨거운 불 옆에서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일하지 않아도 되었고, 가

끔 손님들이 남기고 간 특별 요리를 맛보는 혜택도 주어지기 때문

이었다. 그것도 서열이 있어서 처음에는 만호 역시 맘대로 먹을

수 없었지만 지금은 만호가 아랫사람들을 이끌고 들어가 손님들

이 남기고 간 음식을 순식간에 비워내곤 했다. 그러다 주방장이나

사장님에게 걸리면 혼이 나기도 했지만, 맛있는 음식을 두고 보기

만 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어서 홀 직원들은 몰래몰래 남

긴 음식을 몽땅 먹어치우곤 했다. 홀에서 일하는 것이 좋은 것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바로 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즐

거움이었다.

 "고맙습니더! 손님!"
 

 만호는 손님이 내미는 팁을 공손하게 두 손으로 받았다. 2층 특

별석에는 주로 부유한 사람들이 코스 요리를 즐기기 위해 자주

찾았는데, 가끔씩 종업원들에게 팁을 주기도 했다. 2층에서 처음

일하게 되었을 때 만호는 뭣도 모르고 팁을 받은 걸 자랑했다.

 "지도 팁 받았으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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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가 자랑스레 홀의 고참에게 손을 쫙 펴보였다. 반짝이는 동

전 몇 개가 만호의 손바닥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만호는 처

음으로 받아본 팁이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해서 활짝 웃

으며 말했다. 그러자 홀의 고참 형이 눈을 누라리며 만호의 팁을

빼앗으며 화를 냈다.

 "조만호! 누가 니더러 팁을 받으라고 했나! 그러 건 공손하게 사

양해야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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