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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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드디어 주방장이 되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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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08-19 15:17 조회1,0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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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태가 만호를 쳐다보며 물었다. 만호는 갑자기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는 듯 용태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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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많이 쉬었다. 이제 돈을 벌어야 안 되것나? 언제까지 군

식구로 있것노?"

 "맞다, 주방일이 어디 거기 한 군데 뿐이가?"
 
 그때부터 만호는 용태와 함께 여기저기 아는 중국집에서 일을

했다. 주로 그동안의 경력이 인정되어 라면장으로 있거나 혹은 작

은 중국집 같은 경우에는 주방장으로도 일하기도 했다.

 여러 중국집을 다니다 보니 지역마다, 주인장마다 약간의 특색

이 있었다. 어느 동네는 자장면이나 짬뽕보다는 특별요리가 많이

나가기도 해서 코스 중화요리를 재대로 배울 수 있었다. 이것저것

을 돌아다니며 경험도 쌓고 실력도 늘었다. 그렇게 만호는 점점

어른이 되어 가고 있었다.

 몇 군데 주방장 경험을 쌓던 만호는 한 일주일 정도 쉬던 때가

있었다.

 그 때도 역시나 집에 돌아와 늘어지게 잠도 자고, 동생들

과 놀러 가기도 했다. 또 예전에 함께 일하던 동료들을 찾아가 오

랜만에 회포를 풀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용태가 고향에 함께 놀

러 가자고 찾아왔다.

 "고향에 가 그냥 놀자는 말이고?"
 
 "놀 때까지 놀다가 노는 게 싫증나면 일하면 안 되것나."

 "니는 참말로 팔자 늘어져 좋다. 내는 지금도 좀이 쑤시는데."
 
 용태가 못 말린다는 듯 만호를 툭 치며 웃었다. 용태와는 벌써

몇 년째 같은 주방에서 일했다. 꼭 그렇게 하자고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만호가 그만두면 얼마 안 있어 용태가 뛰쳐나왔고, 용태

가 그만두고 나면 만호가 나오고 하는 식이 되풀이 되었다. 그러

다 또 만나서 함께 놀다가 일자리를 구하고는 했다. 참 묘한 인연

이었다. 이번에도 용태가 만호가 일을 그만둔 지 얼마 안 되어 역

시나 일을 그만두고 만호네 집을 찾아온 것이었다.

 "그기 아이고, 내캉 고향에 내려가 같이 일하자."
 
 "일?"
 
 사실 용태가 관둔 건 고향인 청도로 내려와 함께 일하자는 사람

이 있어서라고 햇다. 고향에 아는 형이 중국집을 차렸는데, 요리

를 잘 하는 주방장을 찾는다는 이야기였다. 용태네 고향에는 아직

중화요리집이 몇 군데 없어서 장사가 꽤 잘되는 모양이었다.

 "내는 홀을 보고 니가 주방을 보면, 금방 돈 벌 것 같드만. 그 행

님도, 월급 잘 쳐준다 캤고, 노는 셈치고 가서 이야기나 들어보고

괜찮으면 그냥 눌러 앉고. 어떻노?"
 
 만호는 한 번도 집을 떠나 여행을 해 본 적이 없기에 조금은 호

기심도 있었다. 그 길로 만호는 용태와 함께 청도로 향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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