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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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순화루로 옮기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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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09-03 17:05 조회1,0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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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주방 사람들은 창대와 홀 관리자인 오씨 아저씨에 대해 감

정이 좋지 않았다. 조금만 기분이 나쁘면 주문을 엉망진창으로 건

네줘서 한꺼번에 나가야 할 음식이 순번 없이 나가 모두 못 쓰게

만들기 일쑤였고, 자기들 말을 듣지 않으면 일부러 쉴때 만두 하

나, 자장면 하나 이런 식으로 주문을 넣어서 배달을 가도록 하여

피곤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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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지어 지난번에는 파리를 음식에 넣어 정씨 아저씨를 곤란하게

만든 적도 있었다. 다행히, 새로 들어온 홀 종업원이 파리를 넣던

모습을 본 이야기를 해서 위기를 넘기긴 했지만 그 다음날 그 홀

종업원은 식당을 그만둬야 했다.

 만호가 중호 때문에 심기가 불편하던 어느 날, 드디어 사건이 터

지고 말았다. 그날도 중호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는데 만호는 도저

히 참을 수가 없어 사장에게 대든 것이 문제였다. 지난번에 얻어

터진 멍이 다 빠지기도 전에 중호가 홀의 한 방에서 종업원들에게

집단적으로 맞고 있는 것을 만호가 본 것이 일의 시작이었다.

 "악!그만 하이소!"

 점심 일을 끝내고 모두가 쉬고 있을 무렵, 2층의 방 안에서 낮은

비명소리가 새어나왔다. 만호는 혼자서 자장면 소스를 만들기 위

해 주방으로 내려가려던 참이었다. 함께 일하던 정씨 아저씨가 고

향으로 내려간다고 해서 라면장이 주방장으로 승격하고 만호가

라면장이 되었기에 기본이라도 익혀두어야 겠다 싶어 만호는 쉬

는 시간에도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을 때였다.

 만호는 소리가 나는 방 쪽으로 살금살금 발길을 옮겼다. 안에서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왜 못하는데! 그냥 들고 오라는데 왜 못한다꼬 하는데! 어이?"

 창대가 겁을 주자 중호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그, 그건... 훔쳐오라는 긴데. 그라몬 지는..."
 
 "니는 어차피 바보라서 한 번 야단맞으면 끝나는 일이다. 아무도

뭐라 안 칸다. 일단 가져오므는 수고비는 준다카이?"
 
 "저기, 아래께도 한 번 가져왔다 아입니꺼. 와 또..."
 
 "그래 저번에는 안 들키고 잘 가지고 왔다 아이가? 그러니까네

이번에도 안 들키고 가져올 수 있는 기라! 들켜도 우리가 다 막아

준다. 못 믿겠나?"
 
 달래는 것인지 협박하는 것인지 창대의 목소리가 높아졌다가 낮

아졌다가 소리를 질렀다가 부드럽게 타이르고 있었다.

 아무리 머리가 모자라는 중호일지라도 잘못이 뭔지는 아는 아이

였다. 하루가 멀다 하고 때리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도둑질까지

시킬 셈이었다. 만호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만호가 벌컥 방문을 열었다. 방 안에 있던 세 명의 아이들이 놀

라 일제히 만호를 쳐다보았다.

 "니들 뭐하는 짓이고?"
 
 만호가 제법 무섭게 노려보며 창대에게 말했다. 창대가 피식 웃

으며 나가라고 손짓을 했다.

 "주방에서 일하는 애들은 가라. 우린 지금 홀 문제로 긴히 의논

중이다. 안 보이나?"
 
 "아를 그리 때리는 게 의논이가? 중호, 저 녀석 얼굴에 멍이라도

빠지면 때리라. 저마가 무슨 샌드백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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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대가 피식 웃다가 만호 쪽으로 어슬렁거리며 다가왔다. 만호

보다 한 치나 더 큰 창대였지만 만호는 무섭지 않았다. 이제는 제

법 어른티가 날 만큼 머리도 굵어지고 주먹도 단단해진 만호였다.

그래서 만호도 지지 않고 창대를 쏘아 보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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