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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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고된 중국집 생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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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09-10 15:28 조회9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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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듯 천순반점에서의 생활은 1년을 넘기고 있었지만 만호는

괴정분식집에서 일을 할 때보다 요리할 기회가 없었다.

 '무언가 기술이라도 있어야 나중에 가게라도 차릴 낀데... 주방

장한테 한번 요리를 가르쳐 달라고 해볼까?'

 곰곰이 고민을 한 끝에 만호는 주방을 찾아가 자기에게도 요리

하는 방법을 알여주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만호는 주방장이라면

흔쾌히 요리를 가르쳐줄 줄 알았다. 그런데 반응은 의외였다. 주

방장은 정색을 하며 만호를 쳐다보았다.

 "내 요리 비법은 아무한테도 안 알려준다. 몬 알려준다!"
 

 만호는 주방장이 요리를 알려주지 않아도 제 혼자서 요리를 해

봐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그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주방과 홀을

오가며 때로는 배달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서 혼자서 요리를 배우

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극장이 많은 거리에 위치한 중국집이라서 손님이 끊임없이 들어

왔다. 게다가 메인 요리는 모두 주방장이 만들었고, 나머지 기본

요리들을 만들 때에도, 핵심적인 것들은 모두 주방장이 알아서 했

다. 아무리 어깨너머로 배운다 해도, 중요한 비법에 관해서는 주

방장만이 알고 있어서 재대로 실력을 키우기가 힘들었다.

 만호는 천순반점에서 요리를 배운다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

했다. 늦은 밤, 종숙이 누나와 이야기를 하던 만호는 다른 곳으로

옮겨야 겠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여기서는 요리를 배울 수가 없으니까네..."

 "그카지. 주방장이 착하고 좋기는 하지만, 요리 비법은 절대 안

알려준다 아이가! 그래, 어데로 갈라꼬?"
 

 만호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딱히 갈 곳을 정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조금 월금이 적더라도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곳으로 옮겨

야 한다는 게 만호의 결심이었다.

 "아직 정한 거이 아이고, 알아봐야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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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종숙이 누나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이 만호를 보며

말했다.

 "맞다! 앞전에 내 정씨 아저씨를 만났다 아이가! 니 첨에 여기로

데려온 아저씨 말이다! 그 아저씨, 순화루에서 일한다 카던데, 그

쪽에 알아보면 우떠컸노?"

 만호는 종숙이 누나를 쳐다보며 생각했다. 정씨 아저씨라면 처

음 만호를 이곳 천순반점에 소개를 해준 아저씨였다. 정씨 아저씨

는 만호가 들어오고 3개월 후, 주방장으로 승격되어 순화루로 옮

겨갔다. 이곳에서는 부주방장이었는데, 순화루가 문을 열면서 아

저씨를 주방장으로 데리고 간 것이었다.

 만호의 눈이 반짝 빛났다. 정씨 아저씨라면 만호에게 자장면을

만드는 비법을 알려줄 것 같았다. 그래서 만호는 정씨 아저씨를

찾아가 보기로 마음먹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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