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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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자장면 집에 취직하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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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09-29 15:22 조회1,0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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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며칠을 시장에 나가며 만호는 점심으로 붕어빵을 사먹었

다. 시장 한 귀퉁이에서 분식집을 하는 곳에서 붕어빵을 만들어

팔고 있었는데 그 맛이 기가 막혔다. 붕어빵 역시 틀 위에 밀가루

를 붓고 단팥을 적당히 얹어 앞뒤로 구워내는 거였는데, 분식집

아저씨의 독특한 비법 때문인지 맛이 좋았다.

 며칠 동안 붕어빵만 열심히 먹다 보니 자연스레 만호는 분식집

붕어빵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도 알게 되었다. 어떤 날은 단팥이

너무 들어가 배가 터지는 날이 있었고, 어떤 날은 밀가루가 익지

않은 채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날도 역시 점심으로 붕어빵을 먹기 위해 분식점 앞에 서서

붕어빵이 익을 때까지 만호는 한참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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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식집 아저씨는 구슬땀을 흘리며 붕어빵을 만들고 있었지만 그

날따라 붕어빵 익는 속도가 더뎠다. 아저씨는 혼자서 장사를 하느

라 정신이 없어서 만호는 저도 모르게 붕어빵 기계를 손수 뒤집으

며 붕어빵을 구워냈다. 며칠 동안 매일 봐서 그런지 굽는 방식 역

시 금방 손에 익었다.

 만호는 평소 붕어빵을 먹으면서 느꼈던 밀가루 반죽의 양을 조

절하며 단팥도 좀 더 평평하게 올렸다. 만호가 구운 붕어빵은어

느새 금방 동이 났다. 바쁜 시간이 좀 지나고 나자 만호는 저도 모

르게 길게 한숨을 쉬엇다. 마치 얼마 전에 달고나를 열심히 팔던

때의 기분 좋은 어수선함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때 아저씨가 만호

곁으로 다가오더니 만호의 어깨를 툭툭 쳤다.

 "무지 바빴는데 고맙네. 처음일 텐데도 손이 무지 야무지네?"
 
 만호가 머리를 긁적거렸다.

 "헤헤. 아니라예, 장사에 방해가 된 거 아이믄 다행이지예."

 분식집은 비록 좁았지만 서민들이 손쉽게 배를 채울 수 있는 공

간이었다. 아저씨는 혼자서 분식집을 이끌어 가느라 매일 힘들다

고 하소연을 했다.

 "처음에는 붕어빵만 했는데 이제는 라면도 달라면 해주고, 김밥

도 말아 주고 하다 보이, 장사가 커져 삐맀다. 그런데 만호 니는,

 요즘 장사 안 하나?"
 
 "그만뒀습니더."

 만호는 그동안의 사정을 아저씨에게 털어 놓았다. 아저씨는 골

똘히 생각하더니 금세 표정이 밝아지며 만호를 잡아끌었다.

 "그라모 니 여기서 일할 생각 없나? 내도 마침 사람을 구하려던

참인데, 그게 니였으며 참말로 좋겠다."
 
 만호는 특별하게 하는 일도 없고 무엇보다 점심이라도 해결할

생각으로 그리하겠다고 대답했다. 만호가 분식집에서 일을 하고

난 후, 아저씨는 새롭게 손 자장면을 시작하셨다.

 그래서 만호는 라면부터 단팥죽, 찹쌀 도넛 등 아저씨가 미처 챙

기지 못하는 것들을 만들어 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분식집 일이

어느 정도 손에 익다 보니 만호 혼자서도 웬만한 것은 만들어 파

는 수준까지 실력이 늘었다. 음식을 만들어 파는 일은 하면 할수

록 재미가 있었다. 만호는 면 뽑는 기술도 배워보고 싶어 아저씨

에게 물었다.

 "아저씨, 지한테 면 뽑은 거 알려주시면 안 되겠습니꺼?"
 
 "왜? 니도 배우고 싶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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