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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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2탄

하드 통을 메고...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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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10-16 15:17 조회1,2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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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는 그런 녀석을 바라보았다. 다리를 저는 것이 무슨

감기라도 걸린 듯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녀석이 더욱 대

단하게 보였다.

 만호는 갑자기 녀석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내는 조만호라 카는데, 니 이름은 머꼬?"

 녀석이 씨익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내는 김승태다."
 

 만호와 승태는 악수를 하며 서로 환하게 웃었다. 파란 하늘을 바

라보며 두 아이가 나무그늘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는 작년에 학교를 그만뒀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가, 육성회비

를 못 낸기라. 그래서 낮에는 장사하고 밤에는 집에서 혼자 공부

한다. 내후년에 검정고시 볼라꼬."
 

 "대단하네... 조만호! 니 멋지다!"

 만호가 머리를 긁적거렸다. 정말이지 자신이 무슨 대단한 일을

하기라도 하는 듯했다. 만호가 어깨를 으쓱하며 승태에게 말했다.

 "내는 니가 더 대단해 보인다. 다리도 불편하고 힘들몬 아예 피해 뿐

다 아이가."
 

 승태가 씨익하고 웃었다.

 "피한다고 절뚝이는 다리가 멀정해지는 것도 아이고, 언제까지

숨어 지내것노. 내부터 괜찮다, 다르지 않다꼬 생각해야 한다."
 

 "맞다! 니 말이 맞다. 똑바로 보고 바르게 사는 게 중요하다!"
 

 승태가 만호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니 꼭 우리 아부지처럼 말하네. 니 울 아부지 아나?"
 

 "자슥, 뭔 소리고!"
 

 승태가 벌러덩 드러누웠다. 만호가 가만히 승태를 바라보다 덩

달아 드러누워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두 녀석의 가슴으로

파란 하늘이 쏟아질 듯 밀려왔다.

 "그래도 니는 좋겠네. 핵교도 댕기고! 내는 얼른 돈 벌어가, 고

등학교는 제대로 들어갈 끼다."
 

 승태가 만호의 말을 듣고 후후 웃었다.

 "그래. 냉중에 고등학교는 니캉 함께 다녔으면 좋겠다. 참, 내는

진작부터 니를 알고 있었다."
 

 만호는 깜짝 놀라 승태를 바라보았다.

 "어케 알았는데?"
 

 "1학년 체육시간에 봤다 아이가. 이어달리기 할 때가... 검정 고

무신을 신고 엄청 빠르게 뛰는 아가 있어가, 누군가 싶어 한참을

바라봤다 아이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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