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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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보이지 않아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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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2-04 15:10 조회1,2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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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조금만 돈을 더 모으면 좀 더 큰 집으로 이사를 할 수도 있

다면서 형수가 환하게 웃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런 상황에서 만호

의 눈 때문에 어렵게 모은 돈을 쓰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만

호도 자신이 번 돈을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 싫었다. 그보다는 어

린 동생들에게 맛난 것을 사주고 싶고, 공부를 원없이 시키고

싶은 것이 만호의 소망이었다.

 용호동의 중국집은 나환자촌 안에 있었다. 대부분의 식당은 나

환자촌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서인지 나환자촌 안에 있는 용호

반점은 제법 장사가 잘 되었다. 원래 나환자촌의 농장에서는 술

주문을 받지 않았지만 지배인은 요리를 주문하면 술도 함께 배달

시키곤 했다.

 사람이 부족했던터라, 배달 주문이 오면 만호는 주문과 동시에

음식을 만들어 그것을 싣고 나환자촌으로 가야 했다. 물론 만호가

가지 않으면 지배인이라도 가기 싫은 배달을 가야 했다. 그러나

지배인은 나환자촌에 배달가는 것이 싫어서 주문이 오면 무조건

만호에게 주며 알아서 하라고 했다.

 나환자촌이다 보니 중국집 옆에는 나환자들이 많이 살았다. 가

끔 배달을 갈 때마다 만호는 나환자들과 마주쳤다. 그래서 오며가

며 인사를 하다 보니 나환자들은 만호가 저 멀리서 올 때마다

손을 흔들어 주곤 했다. 그들도 사람이 그리운 것이었다.

 "날도 엄청스레 더운데 왜 나와 계십니꺼?"

 만호가 배달하러 가면서 환하게 웃엇다. 나환자 한 분이 만호에

게 절뚝거리며 다가왓다.

 "수박화채 쪼매 했는데 묵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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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에 굶주린 나환자촌의 사람들은 스스럼없이 나환자들을 대하

는 만호를 좋아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환자를 보자마자 줄행

랑을 치곤 하기 때문이다.

 나환자들이 짓무르고 몽땅해진 손으로 음식을 줄 때면 무슨 병

균이 옮기라도 하듯 사람들은 도망부터 갔다. 물론 만호도 처음에

는 두렵고 겁이 났었던 것이 사실이다. 배달이라 오기는 왔지만

선뜻 그들 속으로 들어가기가 어려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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