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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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우리 손으로 집을 짓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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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1-12 15:01 조회1,0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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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렵사리 부산으로 돌아온 만호는 집으로 향했다. 부산에서 새

직장을 구하기 전에 잠시 그동안의 피로를 씻고 싶었다. 비록 올

망졸망 모여 사는 조그만 집이었지만, 그래도 집에 오면 마음만은

그 어디보다 편하고 안락했다.

 만호가 집으로 돌아오자, 형수는 씨암닭 한 마리를 잡았다. 객지

에 나가 돈을 버느라 고생하는 만호에게 해주는 최고의 배려였다.

 "아덜 주지 말고, 도련님 다 묵으이소."

 형수는 그렇게 말 했지만 언제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누구

보다 잘 알았다. 만호가 집에 올 때면 항상 어린 조카들이 쪼르르

만호에게 매달렸다. 만호 삼촌만 오면 진수성찬이 차려지는 걸 어

린아이들도 아는지, 일단 저만치에서 만호가 들어설 때면 맨발로

달려 나와 매달리곤 했다. 밥을 먹으면서 만호는 자기 입에 들어

가는 것보다 동생들과 조카들에게 고기 한 점씩을 떼어주며 재롱

을 보는 것이 더 기쁘고 즐거웠다.

 "노래 하나 불러봐라. 고기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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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동안 준비하며 벼르고 있었던

것처럼 여기저기서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비록 음정과 박자는

엉망이었지만 더 크게 부르는 사람이 이기는 내기처럼 아이들은

목청껏 노래를 불러 젖혔다. 만호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아이들을

보며 큰형님과 형수가 크게 웃었다.

 "그게 노래가? 고함이제!"

 "보다보다 너보다 못하는 가수는 엄쓸끼다!"

 큰형님과 형수는 고기가 많이 없다며 야단쳐도 아이들은 만호

옆에 달라붙어 배시시 웃었다. 닭 한 마리를 삶아도 아이들의 재

롱 한 바퀴면 순식간에 뼈만 남았지만, 그래도 만호는 즐겁고 좋

았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이런 것인가 싶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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