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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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보이지 않아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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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6-01-28 14:59 조회1,1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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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는 그렇게 실망하고 또 실망하는 것에 대해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그저 말없이 용제 아저씨의 손을 토닥토닥

어루만져 주었다. 이렇게 위로할 수밖에 달리 할 말이 없었다.

 "그캐도 어떻게든 살아야지, 죽는다 카는 소리를 뭐하러 합니꺼.

 힘 내이소!"

 용제아저씨가 흐느끼던 울음을 멈추고 힘없는 눈으로 만호를 바

라보았다.

 "니는 모른데이. 우리처럼 병을 끼고 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마음을 멀쩡한 니가 우찌 알겠노. 니는 모를 끼다."

 원망도 아닌 푸념도 아닌 말로 용제아저씨는 먼 산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만호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이 절로 나왔다. 왜 모르

겠는가? 그 아픔을!! 자신도 그런 시간을 거쳐 왔는데....

만호가 피식 웃으며 용제아저씨를 바라보았다.

 "지도 알아예."

 용제아저씨가 의심의 눈으로 만호를 바라보았다.

  "하루에 열두 번 배달해도 끄떡없는 강철 체력을 가진 니가

병을 끼고 사는 우리들 마음을 우찌 안단 말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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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를 위로해 줄라꼬 애쓰지 마라. 니 맘은 내가 다 안다. 내가

불쌍해서 안 그러나?"
 "아니라예. 지는 용제아저씨 보마 밝게, 기쁘게 살아야 한다꼬

매일 생각해예. 어려운 일이 있어도, 한쪽 눈이 안 보여도 아저씨

보믄서 기운을 내자꼬 다짐한다 아임니꺼!"

 용제아저씨가 눈이 휘 동그래져서 물었다.

 "뭐. 뭐라! 니 한 , 한쪽 눈이 안 보인다꼬?"
 만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씨익 웃었다.

 "니 참말로 한쪽 눈이 안 보이나? 멀쩡해 보이는데?"
 "왼쪽 눈에 시력이 없어예. 치료 안 하모 오른쪽 눈도 실명한다

캐서 병원에 다니고 있다 아임미꺼. 오른쪽 눈만 감으면, 완전히

안 보여예."
 용제아저씨가 놀란 눈으로 만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러더

니 그 맑은 눈에서 주르륵 눈물이 흘러내렸다.

 "미안하다. 만호야. 내는 그것도 모르고... 만호 니 그동안 우찌

지냈노? 안 힘들었나?"
 "헤헤. 아저씨 보믄스 힘을 내자 그랬지예!"
 "내는 그것도 모르고, 내 아픈 것만 봐 달라꼬... 나이도 어린

아가 우찌 그리 의젓하노."
 만호가 용제아저씨를 바라보며 웃었다.

 "아니라예, 한쪽 눈이 안 보이는 줄 알므는 동네방네 소문난다

아임니꺼? 짜장면 만드는 아가,  여기저기 배달도 가야 하는 아가

눈이 안 보이믄 일자리 구하기 어디 쉽겠습니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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