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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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처하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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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11-30 16:05 조회1,0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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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제야 만호는 그런 일이 실제로도 잇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약간 안심을 할 수 있었다. 그런 집들이 많다면, 그것이 문제가 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설령 문제가 생긴다 해도 그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는 않을 테니, 해결책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혼자서 생각해 버렸다. 그러나 그런 근거 없는 믿음이 이내 배신

으로 돌아오고야 말았다.

 단무지 배달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다, 아버지가 급하게 신발을

신고 계셨다. 머리는 산발을 하고 옷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 채

나서는 참이었다. 만호는 놀라서 물었다.

 "이 아침에 어디를 그리 급하게 가시는교?"

 만호가 묻는 말에 대답도 하지 못하고 아버지는 넋이 빠진 사람처

서둘러 달려나갔다.

 형수가 따라 나와 걱정스런 얼굴로 문밖을 나서는 아버지를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만호는 그런 형수를 보며 물었다.

 "왜요? 형수님, 무슨 일인교?"

 "기어이 일이 터졌는 갑네예."

 "예?"

 형수가 마루에 털썩 주저앉으며 만호를 향해 걱정스레 말했다.

 "옆집 아저씨가 밤에 도망을 가삐맀다 아입니꺼."

 만호는 놀라 눈이 커져 물었다.

 "예? 도, 도망을 가다이? 그라몬... 집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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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삼거리 감나무 집 아저씨가 놀라 뛰어왔다 아임닝꺼. 자

기도 옆집 아저씨가 시켜서 한 필지로 묶어서 신고했는데, 오늘

아침에 누가 찾아왔다 합니더. 언제 이사할 거냐고. 그래서 물어

보이, 보상금은 다 받고, 집은 죄다 팔고 옆집 아저씨는 도망을 갔

다 합니더!  이제 우리는 어쩌면 좋겠는교?"

 만호는 놀라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정말이지 깨끗하게 당하는

게 이런 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자 소름이 오싹 끼쳤다. 한두 해도

아니고 십여 년을 이웃사촌으로 지내왔는데, 그깟 돈 때문에 사람

들을 모두 속이고 도망을 치다니... 새삼 사람이 무섭게 느껴졌

다. 아니 그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것이 더 막막했다.

 너무나 순박한 얼굴로 돈을 더 많이 받게 되었다며 좋아하셨던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매번 속고만 사는 아버지를 믿고 좀

더 알아보지 못한 자신이 한심스러워 만호는 견딜 수가 없었다.

 무언가 대책이 필요했다.

 "그라몬, 옆집 아저씨가 몇 집이나 그리 해묵었다 하든교?"

 "모르겠습니더. 아직까지는 감나무 집과 우리 집뿐인 거 같은데,

더 있을지 알아봐야지예."

 그제서야 만호 역시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하고 옆집으로 내달

렸다.

 옆집에 도착하자 이미 많은 사람이 소식을 듣고 달려와 있었다.

 집의 명의를 넘겨준 사람도 있었고,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사

람도 있었다. 또 건물이 올라갈 때 자재나 부품을 그쪽 회사 물건

을 쓰겠다며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것도 있는 모양이었다. 저만치

서 아버지가 어느 사내에게 멱살을 잡힌 채 곤욕을 치루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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