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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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패 싸움에 말려들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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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12-22 16:30 조회1,0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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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얘기 하이소. 어무이."

 만호가 의자를 내밀며 말했다. 청년의 어머니는 만호가 내미는

의자를 저만치 밀어버리며 거칠게 뿌리쳤다. 대단한 기세였다.

 "치아라. 어떤 놈이 우리 아 얼굴을 이리 만들어 놓았는지, 당장

말해라. 내 가만 두지 않을 테니까."

 정태라는 청년은 가만히 라면장과 만호를 바라보았다. 만호는

어쩌면 좋겠는가 하는 얼굴로 라면장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성질

을 죽이지 못하고 싸움질을 하더니 기어코 일을 만드는가 싶어 한

숨이 절로 나왔다. 그런데 일은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정태

가 슬그머니 손을 들어 만호를 지적한 것이었다.

 놀란 건 만호뿐만이 아니었다. 라면장을 비롯한 사장님과 직원

들 모두 놀라서 청년을 바라보았다.

 "누, 누구라꼬?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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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는 기가 막혔다. 열심히 쥐어 맞아 가며 싸움을 말렸건만,

 만호에게 맞아서 턱에 금이 갔다니, 도저히 맏을 수가 없었다.

 청년의 옆에 서 있던 아주머니가 옳거니 하는 얼굴로 다짜고짜

만호의 멱살을 잡아챘다.

 "니놈이가? 니놈이 내 아들 턱을 이리 망가뜨리놨나?"

 "아 아임니더!"

 "아니긴 뭐가 아이라! 니라 카는데!"

 만호는 억울한 얼굴로 정태라는 청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사

실을 말해 달라는 듯 눈빛으로 호소했다. 만호는 라면장과 직원들

을 돌아보며 외쳤다.

 "말 좀 해주소! 제가 때린 거이 아이지 않습니꺼!"

 그러나 누구 하나 나서는 이가 없었다. 정작 패싸움을 해 경찰서

까지 다녀온 라면장 역시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 뿐이었다.

 사장님은 팔짱을 끼고 구경을 한 채 서서 양쪽의 의견을 들어보

자며 방관자적 입장을 취했다.

 "패싸움을 한 건 저기 저 사람이 맞는데, 나를 때린 건 이 사람

입니더."

 "내가 언제 때렸습니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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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는 열이 나고 억울해 미칠 지경이었다. 정말로 단 한 대도

때린 적이 없었다. 오히려 맞으면 맞았지 때린 적은 없었다.

 "다들 봤다 아닙니꺼! 그날 싸움 말린다꼬, 옷도 찢어지고, 몇

대 맞은 건 저라예! 그란데 이게 무슨 봉변입니꺼!"

 말인즉슨, 그날 싸움을 말리는 와중에 팔꿈치로 만호가 청년의

턱을 가격했다는거였다. 그날은 당황스럽고 정신이 없어, 자신도

상처를 가볍게 생각했지만, 날이 갈수록 입을 벌리기 어려울 정도로

부어오르더라는 말이었다. 그래서 병원에 가보니 턱에 금이 가서

깁스를 하고 있을 지경이 되었다는 거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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