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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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처하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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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12-02 15:37 조회1,0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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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구청에 아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아이가! 다른 집은 몰라

도, 우리 집하고 만호 너그 집은 다른 집보다 더 많이 보상금을 받

아낼 끼다. 나만 믿으라!"

 옛날부터 구청에 물건을 납품하는 공장에서 일했던 아저씨는 앞

장서서 구청사람 들을 만나고 협상하는 듯했다. 저녁이면 아버지

가 돌아와 그날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신이 나서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 어느 날 아버지는 잘 다니던 경비 일을 그만둬야겠

다고 말했다.

 "철거가 진행될 동안에 책임지고 일을 봐줄 사람이 필요한가 보

더라. 옆집 오씨랑 같이 다니면,슬렁슬렁다니기만 해도 월급은

준다 카더라. 내 그거 해볼라꼬."

 그때부터 어쩐지 만호는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일이 너무

수월하게 풀리는듯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이 생기면 무슨 일이

생길까 싶어 그만두지 말고 당분간 휴직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설득

을 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린 것 같았다.

 "일을 우째 그리 흐리멍텅하게 하것노. 깨끗히 그만두고 하나의

일에 매진을 해야제!"

 마치 예전 밀항선을 탈 때의 아버지를 보는 것만 같았다.만사

모든 것이 자신의 말처럼 된다는 듯이 호기롭게 외치곤 했었다.

그 다음날 아버지는 경비 일을 그만두고 옆집 아저씨와 함께 구

청에 들락거렸다. 옆에서 하는 소리를 들어보니, 만호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도시정비계획이 훨씬 크게 만들어지는 모양이었다.

 건물이 들어서면 거기에 들어가는 나무나, 자재, 창문틀, 도배,

장판 등 그 모든 일을 옆집 아저씨와 아버지가 선정한다고 했다.

그러면 약간의 수수료도 받는다며 아버지는 좋아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양 손 가득 선물을 들고 밤늦은 시간에

흥얼흥얼 노랫가락을 읊조리며 아버지가 들어왔다.

아버지는 만호를 비롯해, 어린 조카들, 그리고 형수에게 선물을

하나씩 나눠주었다. 모두들 영문을 모른 채 눈이 휘둥그레 아버지

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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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됐다 카는데, 자꾸만 주는 기라. 우리 가족에게 선물을

하겠담서."

 "누가예?"

 아버지는 여전히 기분이 좋은지 하하 웃으며 옆집을 가리켰다.

 "누구긴, 옆집 아저씨지. 우리가 오늘 철거 보상금에 대해서

결판을 내고 왔다 아이가!"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선물을 풀어 보고 눈이 동그래졌다.

 생전 보지도 못했던 진기한 과자도 있었고, 백화점에서 산 것

같은 옷도 위아래로 한 벌씩 갖춰져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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