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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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하늘 하얀마음 3탄

아홉 식구의 가장이 되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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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5-12-11 14:29 조회9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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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형의 장례를 치룬 후 만호는 다시 중국집에 나가 일을 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만호의 현재 수입으로는 아홉 명이나 되

는 식구들을 보살피기가 힘들 것 같았다. 만호는 큰형처럼 의지했

던 사장님을 찾아가 의논을 드렸다.

 "아무래도 그만둬야 할 것 같습니더!"

 사장님은 말없이 만호를 쳐다보았다.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을 익히 알고 있다는 눈빛이었다.

 "그래. 내도 생각했다. 돈이 많아가, 월급을 많이 올려주믄 몰라

도, 이리 벌어서 우째 대식구를 책임지겠노. 무슨 말인지 안다."

 "죄송합니더. 사장님."

 "죄송할 게 뭐 있나. 상황이 그렇게 됐을 뿐. 내가 도와줄 일이

있으면 어제든지 찾아온나. 내 힘닿는 데까지 도와줄 끼구마."

 만호는 사장님의 다스한 온정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처음 봤을

때부터 그랬지만 참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사장님은 앞으로 무엇

을 하며 살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그것까지는 아직 생각해 보

지 못했다. 다만 모두들 힘든 이때에 가족들 옆에 있어 주는 것이

이제 가장이 된 만호가 할 일인 것만 같았다.

 "아직 생각 안 해 봤어예. 차차 생각해야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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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내도 뭐를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꾸마. 일단 가족들부터

챙기그라."

 만호는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와 형수, 조카 네 명과 동생들까

지 아홉 식구는 큰형과 함께 지어 올린 새집에서 슬픔에 쌓여

있었다. 그 집이 큰형과 함께 지은 집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할수

록 슬픔은 더 차오르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언제까지 그렇게 지

낼 수는 없었다. 만호는 형수님과 함께 앞으로의 대책을 의논하였

다. 그 자리에서는 여동생도 함께하였다.

 아버지는 그동안 해오던 경비일의 남는 시간에 배달을 하면 어

떨까 하셨지만 온 가족이 반대를 했다. 그보다는 오히려 그 시간

에 조카들을 봐주시는 것이 낫다는 것이 가족들의 생각이었다.

 형수는 괴정시장 옆 노상에서 좌판을 열어 채소를 팔던지, 아니

면 식당에 나가 일을 하겠다고 했다. 아무래도 만호 혼자서 벌던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생활이 쪼들릴 것이었기에, 형수라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겠다는 것이었다.

 만호의 여동생도 취직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만호의 생각은

달랐다.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돈을 벌면 생활이 조금 나아지기는 하겠지만

생계를 책임질 정도의 수입은 안 된다는 게 만호의 생각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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